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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세트 - 전2권 ㅣ 악의 교전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국가의 권력이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정도로 어마어마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며, 두번째는 아무리 공정한 법의 잣대를 들이댄다하더라도 반드시 억울한 사람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한참 이슈가 되었던 인혁당 사건을 보아도 그렇고, 세월이 지나 무죄가 판명된다 할 지라도 이미 한사람의 목숨은 빼앗겨 진 이후이며, 그로 인해 피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은 비단 당사자 한사람 뿐만은 아닐것이기 때문이다. 해서 살인자일지라도 사형만은 피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한편, 죄에 상응하는 무거운 중벌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사형보다, 무기징역이라든가 하는 장기징역이 더 무서운 형벌이 되지 않을까. 자유를 빼앗긴 다는 것은 살아있더라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니까.
흔히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본보기를 보여야 죄를 지을때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니까 예방적 차원에서도 사형은 필요하다라는 것인데 그러나 어떨까, 이 책의 주인공 하스미 같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무서운 본보기를 보인다 해도 그는 살인을 멈추지 않을텐데. 왜냐하면 그는 광적인 살인마, 악마가 있다면 바로 '그'이니까.
먼저 하스미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아무리 사이코패스라도 파리떼를 잡듯, 자신에게 방해되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죽여버리는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기시 유스케의 창작물에 시비를 걸고싶은 마음은 없지만, 이런 광적인 살인마를 그려내는데는 한마디로 질려버렸다. 하스미는 게임을 하듯 인간들을 없애버린다. 혹시 작가인 기시 유스케가 살인게임을 즐기는 게임 매니아가 아닐까? 아무리 허구라도 아무런 감정없이 마구 살인을 일삼는 주인공을 그려내기란 쉽지않은 일일텐데.
2권의 지루한 살인게임은 대충 개요만 살펴보는 것으로 띄엄띄엄 읽는다. 세상에, 그는 지루할 정도로 살인을 일삼는다. 두려움도 없고, 괴로움도 없고, 동정도 없고.... 정말 그런 인간이 존재할 수 있다고 기시 유스케는 생각하는 것일까.
하스미에게는 '감정'이 없다. 그는 뛰어난 머리로 사람의 감정을 유형별로 수집하고, 상황에 맞게 감정을 연출하는 법을 연습한다. 그리고 연출된 자신의 모습을 누군가가 눈치채는 순간, 그 사람은 반드시 죽게된다. 하스미는 연출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사람을 용서하지 않을테니까.
이런 살인마라면 사형에 처해도 좋지 않을까. 이런 살인마에게 변호사가 단체로 달라붙어 그는 한마디로 '병자'이기 때문에 사형만은 안된다라고 변호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법제도가 인간 사회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런 살인마는 차라리 없는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러면서 사형제도를 반대한다는 것은 모순이지 않는가.
그러나 역시 살인마라도 사형만은 안된다는 심정이다. 그렇다면 하스미같은 존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우주선에 태워 날려버릴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