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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줄에서 통찰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시詩적 생각법'
황인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있다. 한편의 시를 읊고, 시와 철학의 조우를 통해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보게하는 책으로 철학박사 강신주의 책이다. 강신주는 이 책으로 제법 재미를 보았던 모양으로, 1년 후인 2011년에 후속편 격인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이라는 책도 냈다. 강신주는 철학책과 시가 많이 읽히지 않는 이유로 읽는 이가 시나 철학으로 부터 일상적 삶을 동요시키는 듯한 불쾌감을 받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지만, 내 생각에는 오히려 철학과 시가 삶을 동요시키기에는 너무도 관념적이거나 혹은 현학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일상은 보다 피상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강신주 박사의 두책을 다 읽어보았는데, 그가 일러주는 시 한편에 대한 철학적 해석이 어렵지 않게 내 삶에 투영되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시 한 줄에서 통찰은 어떻게 시작되는가>를 즐거운 마음으로 펼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강신주의 책과는 조금 다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인문서나 철학책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은이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일간지 기자생활을 한 후, 문학경영연구원을 창업한다. 문학의 실용화라고 볼 수 있겠는데, 말하자면 밥 안되는 시 나부랭이를 밥 되는 수단으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이라 하겠다. 이어 저자는 문학경영학 CEO 과정을 창설해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한다.
강신주가 앞의 두 책을 시를 통해 사랑과 자유를 찾고, 삶을 낯설게 성찰해 제대로 살아보자라고 했다면, 황인원은 시를 해체하고 그 구조를 그대로 경영에 접목해 이윤을 추구하자는 실용적인 목적에서 이 책을 썼다고 나는 보는 것이다. 현장과 동떨어진 개 풀 뜯어먹는 소리 대신에 인문을 실용의 장으로 끌어들여 좀 더 인간적으로 이윤을 남기고 성장하자는 좋은 의미라고 생각하고 싶다.
고정화된 지식과 통념을 버리고, 시인의 감성으로 새롭게 보고, 낯설게 보기를 시도해 창조적인 경영, 인문학적인 경영을 꿈꾸는 지은이 황인원의 시도가 새롭기는 하지만 그러나 어쩌랴. 나는 경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고, 시 한 줄도 감성보다는 이성의 힘으로 해체해야 하는 이 책이 무척이나 버겁게 여겨지는 것을...
그러나 CEO가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일을 즐긴다는 것은 나름으로 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경험치를 넘어서지 못한다라고 한다. 그러나 경험하지 못했다면 배우고 익혀서라도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해서 더 많은 CEO, 엘리트들이 이율로 환산하지 않는 순수한 인문학적 감수성을 갖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