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아는 분이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직후 응급실을 찾았던 나는 의식이 없는 채로 피투성이가 된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절망했다. 나이에 비해 무척이나 애띄고 발랄한 모습을 유지하던 분이었기에 망가진 그 모습이 더더욱 충격적이었고, 살아날 가망성 조차 없어보였다. 그러나 사고 후 40일이 지난 현재 그분은 뇌수술과 다리에 보조물을 넣는 수술을 마치고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 생각보다 빠른 회복에 다시금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지만 때때로 이정도의 상처에 감사하다는 말 외에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그분의 한스러운 눈물을 볼 때면 나조차도 눈물을 감출 수 없어진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그분은 틀림없이 사고 전과 같이 회복될 것이며, 지금의 고통은 그분에게 또다른 큰 힘이 되리라는 것을. 그분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바로 '회복탄력성' 이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에게 닥친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일어나는 힘이다. 사고 후 망가진 모습에 절망해 원망하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와 함께 새로운 힘을 축척해 새로운 삶을 위해 일어나는 힘이다.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이 회복탄력성이 충만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오히려 대다수의 사람은 살아가는데 생기는 온갖 역경앞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고 마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천차만별의 회복탄령성은 체계적인 노력과 훈련을 통해 키워나갈 수 있다. 이 책이 바로 회복탄력성에 대한 이해서이고 견본서이며 회복탄력성을 위한 훈련서이다.

책은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 파트에서는 회복탄력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실제 사례를 들어 회복탄력성의 이해를 돕고 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나의 회복탄력성 지수를 알아보는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파트에서는 알아낸 나의 회복탄력성 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 적혀있다. 무엇보다 회복탄력성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며 이는 긍정의 심리학으로 유명한 마틴 셀리그만 교수의 연구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긍정의 힘은 절망 속에서도 일어날 근원이 된다. 다섯번째 장이 끝나고 나면 부록으로 나의 강점을 알아보는 테스트를 하게 되는데, 약점에 집중하는 우리식 사고방식과 교육방식을 벗고 개개인의 강점에 주목할 때 개인의 회복탄력성 또한 증가하고 서로 윈-윈 하는 공공의 선에 다다를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국제교육협의회가 전 세계 36개국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35위로, 조사에 참여한 OECD 회원 22개국 중 최하위였다고 한다.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문화, 사회 경제적으로 이질적인 상대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경쟁 위주의 교육을 받고 경쟁위주의 우리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만을 강요받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더불어 사는 능력'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은 당연한 일 일것이다. 이런 우리의 아이들이 역경에 맞닥드리게 된다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아이들 속에 내재되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할 수 없다. 회복탄력성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의 힘과 함께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대인관계의 능력 즉, 소통능력 공감능력 자아확장력이기 때문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경쟁에서 이기는 법, 도태되지 않는 법 등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는 차고 넘친다. 그러나 나만 잘사는 법, 나만 올라가는 법 등은 진정한 자기계발의 의미가 아니다. 그런 의미로 볼때 우리가 함께 잘 사는 법을 강조하는 '회복탄력성'은 역경을 이겨내는 개인의 힘이기도 하지만 병든 사회를 구원할 공공의 힘이기도 하다. 공부에 바쁜 청소년들에게도 밥벌이에 바쁜 직장인에게도 그리고 심각한 교통사고 후 재활에 치중하고 있는 나의 지인인 그 분에게도 <회복탄력성> 한 권 권하고 싶다. 약점, 안되는 일에 매달리지 말고 강점,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지혜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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