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 인터넷 서점에서는 시인의 이 시집이 일시 품절되는 현상이 있었다고 하죠. 오래 전 출판된 시집이 아닌 시간 시집이 품절되는 현상은 이례적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눈에 띄었습니다. 꼭 읽어야겠다. 정신분열증으로 병원을 전전하며 11년간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 사실도 이번에 새롭게 알았습니다. 

 
 

술은 끊어도 담배는 못 끊겠는 거, 그거. 담배는 끊어도 커피는 못 끊겠는 거, 그거.  커피는 끊어도 목숨은 못 끊겠는 거, 그거. 그녀를 처음 만난 바로 그 시집입니다. 

 

막스 피카르트의 책을 최승자가 번역한 것인데요, 몇년 전 우포늪을 찾았을 때, 함께 했던 책입니다. 보글보글 끓을 것 같은 늪을 앞에 두고 앉아 이 최승자가 그 최승자였어? 그랬던 거야? 했던 기억이....  

 

역시 번역서로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책꽂이에 꼽힌 책등을 바라보면서 조금 더 여유로워지면..... 하고 노리고 있습니다.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매독 같은 가을. 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 한 쪽 다리에 찾아온다 (개 같은 가을이) 그녀의 시 중 자주 읽어보는 시죠. 해마다 가을이면 혼자서 중얼거려 봅니다.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어디선가, 시인이 고시원을 전전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녀의 신간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이 1만부 넘게 팔렸다 하니 한편으로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경향신문 이영경 기자의 말처럼 이것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기를. 그리하여 그녀가 조금 더 여유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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