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 - 조폭언론과 맞선 노무현 5년의 투쟁기록
김상철.김상철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또다시 노무현......
지난 한해 충분히 괴로웠고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노무현....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이제는 그만! 이라고 지겨움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이 책은 참여정부 시절 홍보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한겨레와 경향신문 출신의 두 전직 기자가 쓴  언론의 노무현 비판에 대한 비판이다. 단지 비판일 뿐만이 아니라 언론인으로서의 권리와 사명에 대해 언론인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거듭나야 한다는 질책이다.
흔히 권력은 시민에게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저 말을 믿는 사람이 몇프로나 될까. 실제 권력이 시민에게 있는게 맞는 것인지 나 조차도 의심스럽다. 혹시 이런 의심들이 스스로의 권력을 지레 포기하게 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수구기득언론의 노무현 비판이야 더 이상 말 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진보신문의 대명사인 경향과 한겨레조차 왜그렇게 노무현에게 비판적이여야 했을까. 실제로 2009년 4~5월 경향신문에서 나는 자주 노무현에 대한 모독의 글을 접했다. 시계나 찾으러 가자거나, 낙조 속으로 사라지라거나, 패밀리 운운하는 조폭이라던가, 국민 앞에 고해 성사하라거나....... 
이 책에서 무수히 올려놓은 그 전의 노무현 비판은 잘 모르겠다. 노무현 정권 내내 뉴스나 신문은 불안하고 지겹기만한 알고싶지도 않은 딴나라 이야기였으니.. 그러나 노무현이 검찰조사를 받은 그즈음의 기사들은 그자신이 인터넷에 올렸다는 것처럼 노무현을 잊으라고, 더이상의 진실은 없다고, 그는 그런 인간이였다고 끊임없이 나를 설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있었다. 나는 나의 무심함이 괴로웠다.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한 사람이 였던 나는 그를 죽음으로 내몬 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래서였다. 그렇게 허망하고, 그렇게 슬프게 울었던 것은 그래서였다. 나는 방조자였으므로.... 그를 지겨워한 한 사람이였으므로...... 

그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은 '그러므로'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어나야 한다. 정치를 마냥 지겨운 일로, 국회의원들이나 알아서 하는 일로, 기득권을 쥔 자들의 편에서서 맥락은 알지도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하는 욕지거리를 멈춰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있는 내 자리를 확인해야 한다. 집 한 칸 갖은 것도 없는 자들이 왜 그토록 종부세를 반대해야만 했는지 내가 서있는 이 자리를 확인해야 한다.

언론의 본질은 비판이다. 그러나 그 비판이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경향이나 한겨레는 이 책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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