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동화 보물창고 4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함미라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핵 폭발이 있었다.  

누가, 무엇을 얻기위해 터트린 핵인지 구구한 설명없이 독일의 한 평범한 12세 소년, 롤란트의 가족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방문하러 가는 차 안에서 핵이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아수라장... 소박하고 평범했던 한가정은 그렇게 아수라 속에 빠지게 되었고, 마을과 도시가 순식간에 날아가버렸다.  모든것이 날아가던 순간에 흔적도 없이 목숨을 날려버린 사람은 오히려 행복하다. 그순간 죽지 못했던 사람들은 너덜거리는 육체와 정신을 안고 서서히 죽을날까지 고통을 받았다. 그들은 무엇때문에 자신들이 그렇게 고통받으며 죽어가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들이 그렇게 죽음으로서 무엇인가를 얻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 순간 핵폭발을 일으켰을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흔히 헐리우드판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에서 보듯이 폭발을 일으킨 사람도 모두가 재앙속에 잿더미로 변하고 만 것일까. 

나는 아닐것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들은 잿더미가 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가족과 마주앉은 저녁식탁이 너무나도 감사했던 평범사람들 속에 그들은 속하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딘가에 그들은 두더지처럼 숨어서 너덜해진 채로 죽어가는 평범한 사람들과 그들의 소망인 아이들이 죽을듯한 갈증에 시달리고, 머리가 빠지고, 피부는 검뭇하게 타들어가 죽어갈 동안, 먹을 것이 없어 서로가 서로를 약탈하는 짐승으로 변해갈 동안, 그들이 굶어죽기를 그들이 타죽기를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것 같은 생각에 뒷꼭지가 쭈뼛해지는 느낌이다. 

승자독식. 쓸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려는 그들이 있었던 것은 아니였는지 소름이 끼친다. 나는 확실히 많이도 불순해진 것 같다. 아무것도,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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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alsrms 2010-01-0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 저도 그책보고있는뎅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