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도피 -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일련의 사회현상을 심층 분석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5
에리히 프롬 지음, 원창화 옮김 / 홍신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자유로운가.
맞다. 나는 자유로운 나라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하며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내가 갖은 자유에 대해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내 나라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의심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내가 나 스스로를, 혹은 다른 사람들을 자유인이라고 보아온 것은 극히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그만큼 안일하고, 그만큼 사고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장의 내 삶은 자유나 사유에 대해 생각하기엔 그다지 힘들것도, 또는 여유로울 것도 없이 흔들리는 시계추처럼 일정하고 한번도 내 궤도를 이탈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갖은 자유란 거의 대부분의 것이 극히 제한적이다.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한 숨은 힘이 인정하는 제한적인 공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한정된 자유다.
그 힘은 한 손에는 경제를, 다른 한 손에는 권력을 쥐고 사회 전체의 구성원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쥐락펴락 한다. 그 힘에 끌려갈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보여주는 환상을 보며 동화되고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갖을 수 없는 꿈을 쫓아 복종하는 삶을 선택하게 한다.
프롬은 묻는다. 쥘 수 없는 것을 손에 쥐기 위해 개인적 자아를 포기하고 자동인형이 되어 모두가 동일한 삶을 사는 것에 찬성하는가 하고.
프롬은 인도주의적 정신분석학자로서,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이론을 통해 각 개인들간의 합의체인 사회심리를 설명한다.
프롬이 말하는 인간의 선천적인 고유의 성질은 권위적이거나 그에 반한 복종적인 것이 아닌 나눔과 연민을 기본으로 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런데 가끔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짐승처럼 포악하고, 냉담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오늘처럼 '용산참사' 농성자들이 유죄선고를 받은 기사를 본 날이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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