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왜 이렇게 작아?" 첫 장면에 집 앞 계단에 앉아 있는 소녀 앞에서 내가 널 지켜줄게 라고 말하는 강아지를 보고 한 우리 아이 첫마디였다. 정말 엄청나게 작은 강아지이다. 다람쥐만한. 표지그림의 강아지와 소녀를 보고 내가 누가 누굴 지켜준다고 이야기 하는거 같아? 하고 묻자 아이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당연히 소녀가 강아지를 지킬꺼라고 이야기 한다. 보통은 개가 주인을 지키는 것이지만 표지그림의 이 강아지는 그만큼 작다. 지켜줘야 할 만큼. 그런데 그 쬐금한 강아지가 페이지마다 "내가 널 지켜줄게"라고 외치고 있다. 제법 표정까지 비장하다. 소녀의 집을 지키기위해 적들과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다짐하는 쬐금한 강아지가 귀엽기만 하다가 그 비장함에 정말 강아지가 소녀와 집을 지켜낼것이라는 믿음까지 생긴다. 강아지는 묻는다. 집을 지켜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그건 바로 소녀가 이 집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강아지의 위대한 사랑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작고 특징도 없는 평범한 강아지의 용기와 자신감이 썩 맘에 든다. 별 내용도 없이 단순한 이 그림책이 특이할 것 없지만 평범하지 않은 위대한 사랑을 담고 있는 강아지와 어울려 아주 썩 맘에 든다. 강아지를 무척 키우고 싶어 하는 우리 아이가 애완동물을 키울때는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걸 아직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이쁘기 때문에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가 강아지를 너무 사랑해서 지켜줄 마음이 생길 정도면 즉 책임감이 생길 나이가 되면 아이의 강아지 키우기 소원을 들어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