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학교 이야기 - 대한민국 엄마들의 삶을 바꾼 엄마학교 실천편
서형숙.엄마학교 엄마들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살다살다 달콤한 육아라는 말은 첨 듣는다.
아이 키우는 일이 어떻게 달 수 있다는 것인지.
그런데 내가 요즘 달콤육아를 경험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나 역시 아이에게 악담을 퍼붓고 짜증을 내고 내 뜻대로 되어주지 않는 아이를 창피해 하기까지 했다.
왜? 아이가 불행하길 바랬기 때문에..?
설마. 내가 그정도로 악한 엄마는 아니다. 
나는 아이가 행복하길 바랬다. 나보다 나은 삶을 살길 바랬다.
그래서 공부도 나보다 더 잘해야 했고, 내가 끝까지 배우지 못한 피아노도 잘쳐야 했으며 외국인만 보면 식은땀을 흘리는 못난 에미를 대신해 너라도 줄줄 영어를 말하기를 바랬다. 그래야 나보다 나은 삶을 살 것이란 막연한 믿음으로.
정말 진정코 나보다 잘살기만을 바래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라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아니다. 나는 아주 나쁜엄마였다. 아이를 위한 다는 위선적인 얼굴로 사실은 내 자존심을 위해 아이를 볶아쳤던 것이다.
동네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아이자랑을 뻑적지근 하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가 90점을 맞았을때 시험을 못봤다고 저놈이 누굴닮아 저렇게 멍청한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그 모든 것을 버렸다.
그것은 단지 허울좋은 껍데기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시 돌아서 생각할때 나는 진정으로 아이가 행복하길 바랬기 때문에 이웃 앞에서 친구들 앞에서 자식자랑을 멈췄다.
자랑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내새끼는 훌륭하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이년 전이였던가 서형숙선생님의 [엄마학교]를 눈물 콧물 빼면서 읽고 나서 내가 진정 바란것은 아이의 행복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았다. 엄마학교를 다녀보진 못했지만 책을 읽은 것 만으로도 나는 아이에게 저지른 나의 죄를 충분히 반성할 수 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 아이에게 저질렀던 만행.
이 책은 나처럼 아이에게 저질렀던 만행을 고해한 엄마들의 이야기 책이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아이와 함께 행복하다.

아이는 침대에 누워 잠이 들듯 말듯한 얼굴로 씨익 웃는다.
"너 행복하구나" 머리를 빗으며 내가 물었다.
"내 인생이 참 행복한 것 같아" 
나는 그만 빗을 놓고 웃어버렸다. 지가 얼마나 살았다고 내인생이 어쩌구래.... ㅎㅎㅎㅎ
아이가 행복하니 나는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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