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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동물농장>은 1917년 볼셰비키 역명 이후 스탈린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소련의 정치 상황을 풍자한 풍자소설이며 우화소설이다.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농장의 동물들이 혁명을 일으켜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동물들을 위한, 동물들의 농장은 새로운 권력자이며 같은 동물인 돼지, ’나폴레옹’에 의해 이용당하고 착취당하고 끝내는 숙청당하게 되고, 권력돼지들의 모습은 끝내 인간인지 돼지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된다.
현시점에서 <동물농장>은 소비에트 체제라는 그시대의 권력형식만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재 일반에 대한 우의적 정치풍자로 읽힌다.
부패한 독재자는 어느 시대에나 있을 수 있고 권력형 돼지들도 어느 시대에나 있다. 권력이 부패할 때 사회주의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탈을 쓴 파시즘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오웰의 통찰력에 감탄할 수 밖에.
문제는 사회체제가 아니라, 이념이 아니라, 권력의 부패다. 대중의 무지와 무기력은 권력의 타락을 방조한다. 권력이 부패했을 때 우리들의 책임 또한 회피 될 수 없는 것이다. 권력에 맹종하고 아부하는 순간 사회에는 파시즘이 날뛸 수 밖에 없게 된다.
오웰의 <민주적 사회주의>는 이상일 뿐이었을까. 착취계급의 제거를 통한 평등의 실현, 생산 수단과 분배의 공유화.... 그것은 진정 인간이 오를 수 없는 이상일 뿐일 것인가. 그것이 오웰의 고뇌였다.
한때 오웰이 반사회주의자로 읽혔던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웰은 뼈속까지 좌익, 골수 사회주의자였다. 소비에트의 실패한 사회주의에 대해 비판함으로서 오웰이 생각하는 진정한 사회주의를 추구하기 위해 <동물농장>이 씌였다. 오웰은 생각하는, 비판하는 사회주의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