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영어방송이 들려요! - 개정증보판
이남수 지음 / 길벗스쿨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한번 쯤은 목적을 생각해 보자. 한번쯤은
누구나 가는 길을 목표도 없이 남들이 가고있으니까. 일말의 의심도 없이. 다만 나만 후지기 싫어서......
한번 쯤은 나를 뒤돌아보자. 내가 진정으로 아이에게 바라고 있는것이 무엇이었나.
나를 만족시켜주는 인생을 살라고 아이에게 요구하고 있지는 않나.
10년을 넘게 공부했어도 말한마디 속시원히 하지 못하는 영어에 대한 내 개인적인 한풀이를 아이를 통해 하려고 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어느날, 나는 다같이 가는 그 행렬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었다.
내 목표가 무엇이었다.
아이가 외국인과 거리낌없이 달달달 말하게 하는 것... 또는 번역서가 아닌 원서를 줄줄줄 읽게 하는 것..... 
이것이 목표다.
말과 글이 유창하게 되는 것.
나는 유창하지 못한 생을 살았으나, 너만은 하는 절대절명의 심정으로......

그리고 차분히 생각했다.
달달달과 줄줄줄을 위해 아이가 포기해야 하는 것들.
월. 수. 금, 하루 두시간의 영어 학원수업을 위해 왕복 차량을 이용하고 대기하는 시간까지 얼렁뚱땅 세시간을 희생하는 동안 아이가 잃어야 하는 것들.
세시간만 꼬박 투자하면 달달달과 줄줄줄이 가능할까....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그래서 일년을 다닌 영어학원을 포기했다.
영어학습지는 시도해 본 적이 없다. 왠지 심란했던 내 과거의 영어공부가 떠올라서.
결국, 과거 열독했던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던 책제목을 떠올리며 아이에게 영어 공부 절대로 시키지 않고 있다.
그저 아이가 영어를 즐거운 일상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라고 있다.
솔빛엄마 이남수 선생님이 꿋꿋이 가려는 나와 아이를 도와주고 있다.
10년 후, 아이에게 달달달과 줄줄줄이 가능함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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