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에 대한 복종
스탠리 밀그램 지음, 정태연 옮김 / 에코리브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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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그램의 이 위험하고도 놀라운 실험은 30년전 실행되었다. 
학습자가 제대로 학습을 수행하지 못할때, 전기충격을 주도록 한 권위자의 명령에 실험 참가자가  복종하는 방식의 이 실험은,
갈수록 단계가 높아지는 전기충격을 주라는 권위자의 명령에 실험참가자가 어느시점에서 불복종하게 될까 하는 실험 이였다.
이 실험에 참가하고 있지 않는 현재의 나로서는 당연히 그런 명령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불복종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류 과학에 이바지 하는 한 업적일 지라도 전기충격을 당해야 하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것은 있을 수 없는 비인간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지극히 평범하고 인간적인 한 사람일 뿐이다. 실험에 참가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주장했다. 
그러나 실험에 참가했던 그들도 나와 우리와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인종이었을 진대, 권위 아래서 인간은 그토록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이 권위에 대해 복종하기 위해 어디까지 비인간적일 수 있나. 
우리는 흔히 권위에 복종해야만하는 집단으로 군대를 볼 수 있다.
그들은 상위자에 복종함으로써 존재하는 집단이다. 군대의 근본적인 목적은 군인 개개인의 개성과 자아를 깡그리 없애, 오로지 권위자에게 복종하는 집단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대적할 만한 다른 권위자들을 확실히 제거하는 강력한 집단. 그것이 군대이다. 그리고 그것이 권위에 대한 복종의 무서운 함정이다.
실제로 군대는 비인간적인 만행을 서슴치 않는다. 자신의 의무를 기계적으로 수행하면서, 각 개인인 군인은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다치게 만들면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것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을 훌륭히 수행한 결과일 뿐이다.
그 한 예로 히틀러 아래 독일군들을 들 수 있고 베트남 전쟁때의 미군을 들 수 있으며 광주민주항쟁 때 우리 군인들을 볼 수 있다.
권위아래 맹목적인 복종이란 그토록 무서울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고 죄책감이라는 것이 있다. 훌륭하게 자신의 과업을 수행했을지라도 양심의 기억은 군인이었던 그를 평생 따라다니며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는 경우도 우리는 종종 목격하게 된다.

밀그램의 실험은 실험 방식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자신이 전기충격을 가했던 것으로 믿었던 실험참가자들의 정신적인 후유증등을 비판의 이유로 들기도 했으나, 권위에 대에 순응하고 복종하려는 ’너무나 인간적’인 경향성을 잘 보여준 실험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태어나면서 부터 부모에게 혹은 양육자에게 복종하는 법을 내면화해 온 인간의 슬픈 본능을 이용하는 권위자들의 ’너무나 비인간적’인 경향성 또한 확인하게 해준 실험으로 나는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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