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vs 남자 - 정혜신의 심리평전 1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정혜신은 정신과 전문의다. 남성들의 삶에 특히 더 관심을 쏟고 연구를 하기에 남성심리전문가 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버지의 우울증을 좀더 세밀하게 돌보지 못한 죄책감에서 남성심리에 더 많은 관심이 가는지 모른다는 메세지를 머리말에서 주고 있다. 정혜신의 글을 처음 본 것은 고 노전 대통령의 책을 한꺼번 쌓아놓기 읽을 무렵 <상식 혹은 희망 노무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진정한 두려움이 무엇인지를 아는, 심리적으로 성숙한 진짜 베짱이 두둑한 정치인으로 규정한 글이었다.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그 균형감각에 매료되어 그의 저서 <남자 대 남자>를 급기야 읽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열등감이나, 피해의식, 강박증,조증, 우울증..... 등의 주제를 놓고 두사람을 묶어 비교한 심리평전인 이 책이 나왔을 당시 이 책에 기술된 당사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 지 궁금하기도 하다. 정신과 의사의 심리평전이라고 하니 시비를 걸 수도 없었을테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자니 ’건방진’정도의 반응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 걱정이 우려였기에 2001년 발간된 이 책이 지금까지도 읽힐 수 있는 거겠지.. 그만큼 열린 사회란 이야기. 어찌 아니 기쁠까...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에 대한 심리평전이므로 내가 관심있는 인물에 대한 평전은 재미있게 쏙 빠져 읽을 수 있다. 비교적 정치인에 대해 언급이 많이 되어있는데,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지 않은 나로서는 조금은 지루한 부분도 있었다. 사람은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고 보이지 않을땐 나의 무지를 탓할 수 밖에.......

읽는 중간 혹 여자 대 여자의 이야기는 없는지 검색해 보았지만 정박사는 여자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적은지 사람과 사람에서 남자와 여자를 묶거나 한 이야기는 있지만 여자 대 여자만의 연구는 부족한가 보다. 이는 정박사의 아버지에 대한 강박적인 죄책감을 보여주는 한 단면일까...?
사람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묘하고 두려운 일이다.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하지만 사람만이 절망이기도 하다.
내 심리상태가 요즘 우울모드라 그런지.... 나는 세상이 두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책에서 읽기에 나는 조증상태일 지 모른다고 나름 판단한다. 한없이 희망적이다가 내 뜻이 좌절될 때 맛보는 이 두려움.. 이 절망감.....
그러나 나는 극복할 수 있는 절망이라고 한구석에 믿음을 갖고있다. 극복해야 만 하고, 그래서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이런 심리가 극단적인 낙관주의.... 현실감 결여..... 조증........ 은 아니겠지...
조금 더 정혜신의 심리평전을 읽고 싶다. 나의 심리평정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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