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행진곡 나의 학급문고 9
전방하 지음, 이소현 그림 / 재미마주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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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행복하게...
젓가락 행진곡을 치는 모습의 겉표지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손가락은 피아노를 치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웃는 모습이 보는 사람마저도 행복하게 한다.
머릿속엔 딴딴따 딴딴따.. 젓가락 행진곡음이 가득하다.

한 선생님이 있다.
공부 잘 하는 아이와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 짝으로 묶어 수학공부를 도와주게 한다.
그리고 시험을 봐서 공부 못하는 아이의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둘이 똑같이 혼을 낸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금은 불합리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불만족 아닐까..... 공부 잘하는 아이는 자신이 손해보는 느낌일테고, 떨어지는 아이는 같은 친구에게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힘들지 않을까..... 실제로 그랬다 한다. 성적이 뚜렷이 오르지도 않고 서로 집에 가면 엄마에게 불만을 말했다. 그런데 몇달이 지나고 조금씩 서로 달라졌다고 한다. 배우는 아이는 조금씩 성실해지고, 가르키는 아이도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나........

주는 쪽은 만원을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받은 쪽은 천원 밖에 못받았다고 느낄때 서로가 불만족 스러울 수 있다.
주는 쪽은 손해보았다고 생각하는데, 받는 쪽은 자존심 상했다고 느낄때 서로가 불행할 수 있다.
말로는 우리는 뭐든 잘한다. 나누고 돕는 일까지도....

아이가 때로는 깜짝 놀랄 말을 한마디씩 해 나를 놀라게 한다.
오늘, 젓가락 행진곡을 읽고서는 ’사는건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는거야’ 라고 해서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이제 겨우 구년을 살았을 뿐인 녀석이 참 많이도 안다... 누구자식이 이리 똑똑할꼬...... ㅎㅎㅎ
나혼자 푼수짓 하면서 히죽웃었다. 그 깨닫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거라는 그마음이 내아이가 세상을 사는 오래동안내내 계속되길 바란다.

내일은 아이와 같이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해 보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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