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몰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3
조성자 글,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언가 양심에 걸리는 행동을 할 때 우리는 곁눈질을 하게 된다.
그것은 거의 무의식에 행동이다.
눈치를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나오는 행동이 아니기에 곁눈질 하는 모습은 결코 예뻐보이지 않는다.
그런 예쁘지 않은 곁눈질 하는 모습을 표지그림으로 전체 확대했다.
아이의 불안과 초조, 그리고 양심의 가책까지 고스란히 곁눈질 하는 확대그림에 표현되어있다.
엄마인 나도 이 표지 그림때문에 책을 읽고 싶다는 강한 끌림을 느꼈다.
아이는 표지그림 보다 <엄마 몰래>라는 제목때문에 얼른 책에 손이 갔다고 한다.
엄마몰래 무언가 한다는 행동은 아이를 떨리게도 하고 설레게도 하고 불안하게도 하며 짜릿하게도 하나보다.
몇일전 배가 불룩해진 돼지 저금통을 땄다. 돼지 저금통을 따보고 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수북한 동전들 사이로 내 손톱줄이 들어있었다.
손톱을 가는데 사용하는 손톱줄은 뾰족하고 날렵하며 얇다. 아마도 우리아이가 그걸 이용해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몇개 빼려고 하다가 저금통속으로 오히려 손톱줄이 빠져버렸으리라.
나도 어렸을때 많이 해본 행동이기에 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이가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이 무거운 저금통을 거꾸로 들고 동전을 빼보려고 안간힘을 썼을까 생각하니 어렸던 날의 내 모습을 고스란히 보고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커간다.
엄마의 지갑에서 화장대에서 저금통에서 얼마간의 돈을 빼간다고 아이가 도둑으로 자라지는 않는다.
내가 도둑으로 자란것이 아닌듯이.....
아이는 그렇게 커간다.
누군가 몰래 하는 행동이 주는 불안, 초조, 걱정, 근심, 그리고 어떤 알지 못할 짜릿함을 알아가면서 그렇게 커간다.
그리고 건강한 아이라면 알게된다. 누군가를 속이는 행동은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는 의미를
그런 의미에서 아이에게 읽히기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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