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자존심 - 2002 대선을 향한 강준만의 제언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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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언론이 객관적일 수 없다는 데 공감한다.
언론이 여과 없이 보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변하고 있다.
객관적일 수 없다면 여과없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언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지가 않다. 
언론은 객관적인 사실과 함께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정당한 비판 또한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언론이다.
네권째 노무현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언론에 대한 나의 생각이 점점 변하고있다.
처음엔 객관적이지 못한것에 분노하다가, 언론은 정녕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고, 어떤 식으로든 자기 노선을 따라가되, 다수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정당한 비판을 정정당당히 실어 나를 수 있어야 진정한 언론이라는 믿음까지 오게 되었다.

이 책은 2002년 ’노풍’이 한참이던 시절에 씌였다.
역시 지금 읽어도 시간차를 느낄 수 없었다. 모든 국민이 전면적 개혁을 원하는 것 조차 지금과 닮아 있다. 
다만, 그시절 살벌했던 지역주의 정치, 보스 정치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해야하나.. 돈 정치는 어떤가... 그건 사실 잘 모르겠다. 

우리는 길고 긴 터널을 지나왔다. 군사정권에 기가 죽어 스스로 말하기를 두려워하고 지휘봉이 가르키는 곳만 바라보며 여기까지 오느라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잊었다. 또, 정치는 더러운 것이라고 멀리하며 무지를 무관심으로 가장해 왔다. 강준만은 말한다. 무관심한 사람은 비판할 자격도 없다고.
우리는 그간 자격이 없어서 비판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지휘봉이 무서워 입을 다물었던 것 아닐까.
부정부패, 그것이 내 가족만 잘 사는 것을 도모하는 것이라면 정치바닥을 무시하며 스스로 고고한 척 했지만 결국은 내가, 내 가족이 언제 어떻게 당할 지 모르는 두려움으로, 보았으면서도 보지 못한 척, 알면서도 모르는 척. 입을 다물어왔던 우리모두가 부정부패와 한통속이였을 수 있다. 가족을 초월에 전체를 보아야 하는 것이 비단 공무원만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노무현 그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우리 스스로가 주체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정치에 대해, 나라에 대해 생각하고 그 생각을 말해도 좋은 세상으로 바꾸어 놓은것 아닐까.
노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든 그 하나는 모두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로 인해 기존의 정치는 죽었고, 우리가 달라졌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노무현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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