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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아십니까? - 인물과 사상 제10권 출간기념 특별기획
김민웅 외 9명 / 개마고원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를 읽고 한인간은 객관적 관찰자가 될 수 없으나 언론은 객관적 관찰자가 되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생각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걸 알게되었다.
신문 또한 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절대적으로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 객관적 사실 그대로를 반영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신문이란 것이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사실 그대로를 온전히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며, 또 취재하는 기자 자신의 가치관과 편집과정에서의 개입이 객관적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 <조선일보를 아시나요>를 읽고 알게 되었다.
또 신문사도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고상하게 사업이고 다시말해 ’장사’다.
조선일보의 역사는 국민의 알권리보다 장사 쪽을 택해 왔다는 것을 조선일보가 걸어온 길을 통해 알았다.
비단 조선일보만이 아니라 신문사들의 목표는 시장에서의 성공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얼마든지 끌고 갈 수 있는것이 바로 언론이다. 단지 목표는 같으되 누가, 어느신문이 공정하고 자신이들이 쥔 펜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을까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조선일보는 단지, 장사라는 목표를 위해 그때그때 힘있는 쪽으로 몸을 실어왔고, ’힘’만이 진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쥔 것을 내려놓지 않았을 뿐이다. 다같이 잘산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고 이미 믿어버리는 것이다.
한때, 내가 그렇게나 좋아했던 작가들.... 그들을 이제는 전처럼 순수하게 좋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들또한 권력밑에서 기생하는 한종류의 광대들 아니었나.... 쓰다. 써...
이 책은 1999년 쓰여진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10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설마 지금도 그럴까...........
그렇지 않다고 십년전과 지금은 같을 수 없다고 누군가 나에게 말해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그래왔다고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미래는 더더욱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누군가 나에게 믿음을 주면 좋겠다.
10년이 지난 이 책을 읽고 내가 알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에 더이상 믿음이 없어지고, 정말 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것인지 라는 의심이 생긴다.
우리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는 권력을 쥔 높으신 분들 발밑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는 가엾은 존재인 나의 위치를 떠올리자 더이상 책이 읽기 싫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