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선물 범우문고 49
앤 머로 린드버그 지음 / 범우사 / 199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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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하는 데 심신을 가장 피로하게 만드는 것은 체면에 매달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사회생활이 사람을 몹시 피로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모두들 가면을 쓰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 가면을 벗어버렸다."(37쪽)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최근에 나는 그것이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관계..... 남편과 나의 관계, 아이와 나와의 관계, 친구와 나와의 관계, 이웃과 나와의 관계.........
하루종일 관계 속에서 허덕인다.
또 그 관계들을 잘 유지하고 싶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
아니, 가족과는 밀착되고 싶고 가족 외의 사람들과는 적당히 멀고 싶다. 이것이 내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겨운 이유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족이나 타인이나 우리에게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그 적당한 거리가 유지 되지 않는 이유...... 가족에게는 무조건 나를 내주고 싶고 가족 외의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나를 내주고 싶지 않기때문에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도....
사랑은 무조건 수용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착각..... 수용은 요구를 절대적으로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귀로는 들어주되 들어줌으로 끝나야 할 것들을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을때 우리는 죄의식을 갖게 되고 나의 능력을 의심하며 괴로워지는 이유가 된다.
바로 그 수용의 충족도가 내 인간관계의 척도였던 것이다.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관계'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적당한 거리 안에 나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고 나를 통찰한 후 라야 타인과의 관계도 깊이와 넓이를 갖을 수 있다.
린드버그는 그 적당한 거리를 바닷가에서 주운 소라껍데기들을 늘어놓으며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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