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2
나다니엘 호손 지음, 조승국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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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새로 싹텄든, 죽음의 잠에서 소생했든, 항상 햇빛을 창조하고 가슴을 광명으로 가득 채워 바깥 세상에까지 흘러 넘치게 한다. 숲은 여전히 우울하여도 헤스터와 아서의 눈에는 명랑해 보였으리라!" (220쪽)

이 한단락이 고전의 매력이 어떤것인가를 보여준다.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의 삶이란 거기서 거기.... 우리들의 가치도 거기서 거기일까.
인간은 진정 변화되지 않는 것일까...........

오늘은 슬픈날이다.
진정으로 존경받을 만한 별이졌다.
끊임없이 눈물이 흐르는 와중에 <주홍글씨>를 읽다.
머릿속이 끊임없이 뒤죽박죽 엉키다.
딤즈데일과 헤스터가 절벽위에 뒤엉켜 춤을 추다........ 나는 잠들지 못했다.

윤리란 무엇인가.
우리는 내 자로 남을 측정하고 규정하기에 서슴이 없다. 나의 윤리에 못미칠때 너는 죄인이 된다.
이 지루한 소설을 읽는 동안 내눈이 번쩍 뜨이고 호흡이 가빠지는 순간이 있었으니..... 딤즈데일 목사가 숲속에서 헤스터와 떠날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윤리적인 딤즈데일의 의식적이기도 하고 무의식적이기도 한 '악한 충동'에 몸을 떠는 장면이었다. 이순간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딤즈데일은 나의 비윤리적인 인간성을 충족시켜주었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윤리가 아닌 지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에겐 눈물이 아닌 날카로운 통찰이 필요하다.
아침이 밝았다. 눈물을 닦고 일어서야한다.
세상은 한 인간의 죽음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이 우리를 변화하게 할까....

가슴에 드러내지 못한 주홍글씨를 단 딤즈데일을 추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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