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도 영월가요" 도서관에서 대여해 온 <나머지 학교>를 읽은 아들이 보챈다. "영월엔 왜?" "거기 시골 폐교를 책박물관으로 만들어놨데. 나 거기 가보고 싶어." 아이고 내아들... 기특도 하지 궁디 한번 두들겨 주고 나도 <나머지 학교>를 들여다 본다. 제목만 보고 나는 공부가 떨어지는 아이들이 정규수업 시간 외에 남아서 하는 나머지 공부 이야기거니 했다.... ㅋㅋㅋㅋ 글쓴이 이가을..... 이름도 참곱다. 나머지 학교는 전교생이 아홉뿐이던 산골마을 학교가 읍내에 조금더 큰 학교와 합쳐지면서 버려진 폐교를 잊지 못한 채옥이의 이야기 이다. 채옥이는 아픈 할머니와 산골 깊숙이 산다. 한시간에 한번 온다는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니지만 할머니 간호에 피곤한 채옥이는 가끔 버스를 놓치고 만다. 버스를 놓쳤을지라도 기특한 꿈만은 놓치지 않은 채옥이.... 혼자서 폐교로 가 선생님 노릇 학생 노릇하며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한다. 급기야 채옥은 가끔 놓치던 버스를 자주 놓치게 되고.... 채옥이도 안다. 나머지 학교에서의 학교생활을 정리해얀 다는 걸. 자주 학교에 결석하는 걸 안 선생님이 나머지학교로 채옥을 찾아와 국기게양대 앞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여기 우리 학교가 참 좋은데...." 채옥의 혼잣말과 함께. 마지막장을 덮으면 강원도 영월에 있다는 나머지 학교 사진이 보인다. 이제는 책박물관이 되어 책을 좋아하는 누구나가 와서 책도 보고 운동장과 마을 강가에서 놀고가도 되는 곳이 되었다고. 인터넷을 뒤져 영월책박물관을 찾아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 2008년 7월을 마지막으로 게시물이 없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다시 공지 올리겠다는 게시를 마지막으로. 슬쩍 불안하다. 혹시 채옥과 병두, 김달서 선생님의 사랑으로 남은 나머지학교가 용두사미 된건 아니겠지. 아이와 꼭 가자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은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