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엔 멋있어질 거야! 아이북클럽 19
베시 더피 지음, 자넷 윌슨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새학년에 올라갈 무렵에 이 책을 선물했다.
생각대로 무진장 좋아했다. 아마 내가 보기엔 서너번은 읽은 것 같다.
우리 아이는 활달하지만 내성적이기도 한 그런 아이다.
잘 섞여 놀지만 육체적인 면에서 자신이 없어하는 아이다.
말발은 서지만 몸발은 안서는 아이라고 해야하나.

주인공 로비는 새학년이 되면서 멋있어지기로 결심했다.
어린애가 아니라 하나의 주체가 되기로.
로빈의 주체성 찾기의 걸림돌은 엄마이다.
엄마는 늘 아이가 아이이길 원한다.
그것은 바로 내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는 이미 나와 자신을 분리했는데 나는 아직도 아이와 나를 분리하지 못한다.
어느 순간엔 아이가 내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가버릴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알면서 안되는게 있다.

여튼 우리아이는 로빈의 멋있어지기 프로젝트를 무진장 재밌게 읽었다.
굳이, 무엇을 느꼈니 어디가 재밌었니 묻지 않아도 술술술~
로비가 만화가 그려진 사각팬티를 입어 보해니에게 놀림꺼리가 되는 부분에서는 거의 꺼억꺼억 넘어간다.
글을 못읽는 보해니를 도와주면서 로비가 훌쩍 멋있어 졌을때는 헤벌쭉 웃으며 좋아한다.

역시 나는 책고르는데 재주가 있어 우하하...
이 책을 즐겨 읽는 내 아들도 자신이 어느때 멋있는지 아는 것 같아 즐겁다.
다만, 이제 아들과 나를 분리해야하는 내게 약간의 가슴저림이 남았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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