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 전21권 세트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 그 누가 박경리님의 '토지'를 모른다고 할까.

읽지 않았어도 티브이 드라마로라도 보았을 것이다.

지난 여름 나는 지리산으로 여행을 갔었다.

구례와 화개, 쌍계사, 하동을 둘러보며 화개와 하동 사의의 최참판댁을 지나치기도 했다.

최참판댁...? 뭐 그냥 지나치지.

나는 무슨 역사적 인물이 살았던 집인지 알았다. 아, 무식하게도 ㅡ.ㅡ

대학때 필독서였던 '토지'를 읽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으랴.

그곳이 그곳이 였다는 것을  하동 터미널에서 깨닫게 되었다.

불현듯 생각이 났던 것이다. 아 최참판댁! 최서희..

이런 이런.. 나의 무식을 한탄하며 갑자기 토지가 미치도록 읽고싶어졌다.

고속버스에서 읽을 요량으로 하동읍에 단하나 서점에 들렀건만(거긴 제법 큰서점였다)

토지는 없다는 것이다 ㅡ.ㅜ

집에 도착하자 마자 컴터를 켜고 알라딘으로 직행 겁도 없이 한질을 다 구매했다.

새로 제본된 토지 한질... 한권 한권 예전에 읽었던 느낌과 다르다.

장면장면 잘 기억이 나지 않기도 했다. 또 얼마가 지나 다시 꺼내 보면 또 다르겠지. 모든 책이 그런것처럼.

하루에 한권씩 읽어 제끼며 이십대에 느끼지 못했던 풍요로움을 느낀다.

긴장을 느낀다. 민족의 아픔을 느낀다. 인간의 삶을 느낀다.

나는 다시 결심한다. 올겨울 지리산을 다시 밟으리.

무심히 지나쳤던 최참판댁에 꼭 서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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