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과 소비자에 대한 글. 대중과 별종이라는 카테고리로 소비자를 설명하지만, 이미 대중이라는 신화에 함몰한 기업 역시 대중과 별종이라는 카테고리로 설명할 수 있을 듯. 마케터 스스로 '평균'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정규분포곡선의 종이 녹아내리듯이 사라질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 하지만, 초당 1억원이 넘는 광고비를 수퍼보울 경기에 쏟아 붓는 걸 보면 아직 '이상한 놈들'만 있는 건 아닌 게 현실...

 

 [별종]

지난 50년 동안 대중을 손에 넣는 일은 거의 모든 미국 비즈니스의 목표였다. 그것은 일반인들에게 일반적인 물건을 높은 가격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을 의미했다. 다른 한편에서 소비자들에게 한결같이 주입된 내용은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대중의 중심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 24p

 

별종은 홀로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외로운 사람도 아니다. 그들이 별종인 이유는 대중의 편안함과 효율성을 포기하고 대신에 작은 집단, 즉 그들의 튀는 개성을 기대하는 집단을 형성하는 것이다. 별종이라는 존재의 핵심 요소는 바로 스스로 원해서 '선택'을 내린다는 것이다. - 28p

 

사람들이 대중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이유는... 목적은 바로 소통이다. -56p

 

고장 난 교육 시스템에 대한 단순한 대안은 바로 별종을 끌어안는 것이다. 정상을 포기하는 것...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별종은 가공할 수가 없다.  - 119p

 

나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능력과 선택의 자유, 설득적인 표현력... 행복과 가장 관련이 높은 요소들이다.  - 121p

 

수세대가 지난 후엔... 새로운 정상(별종)이 곧 새로운 도덕이 되었다.  -129p

 

[마케터]

마케터들은 계속해서 헛다리를 짚고 있다. 소부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함께 협력하는 체계를 갖추기보다는 거대 집단을 찾느라 분주하다... 대중에 치우친 우리의 편견은 너무나 강력하고 깊숙이 박혀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기 때문이다. - 51p

 

새로운 마케터는 시장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뿐만 아니라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간파하는 능력 역시 뛰어나다. -53p

 

사람들이 소통을 선택하면 그들이 권력을 얻게 된다. 그들의 선택은 그들의 몫이지, 마케터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당신한테서 물건을 구입하기를 바란다면, 당신은 먼저 나의 튀는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74p

 

별종의 의무. 마케터가 정확히 당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게 하려면, 마케터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그런 제품을 만들었을 때 약속대로 그것을 구매해야 한다.  -125p

 

많은 마케터가 현대의 PT 바넘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것은 목표가 아니다. 목표는 한 부족을 찾아내고 조직하고 필요를 채워 주고, 이끌면서 구성원들의 독특한 개성에 맞서는 대신에 그것을 포용하는 것이다.  -146

 

[미디어]

모바일은 최강의 별종 매체이다... '나'라는 사일로에 시간(...바로 지금)과 위치(...바로 여기)를 추가했으니 말이다. -104p

 

보잉보잉닷넷은...크리에이터를 위한 것이고, ESPN은 잠시나마 안전과 향수를 찾는 사람을 위한 것(10년 전만해도 ESPN은 광고비를 투자할 만한 곳이 아닌, 괴짜 아웃라이어로 여겨지던 방송이었다)  - 113p

 

[광고]

텔레비전 홍보에 푹 빠졌던 수많은 브랜드들은 돌아갈 곳도 이렇다 할 계획도 없이 발이 묶이고 말았다. 대중에게 사로잡힌 상태에서 그만 상대할 대중이 없어지고 만 것이다. -79p

 

개인을 들여다 보는 하나의 렌즈를 생각해 보자. 이제 우리는 없다. 대중도 없으며, 중심도 없다. 우리 문화는 부족들의 집합체이며, 각 부족은 관심사별로 뭉친 커뮤니티이다.  - 140p

 

이제 틈새 시장은 없다. 대중도 없다. 부족에 가담하고 부족을 키우고, 혹은 부족에게 물건을 팔 사람들을 찾느라 애쓰는 부족만이 있을 뿐이다.  -141p

 

일반적인 광고는 모두 싫어하지만 특별한 광고는 모두 좋아한다.  -1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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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 everybody
Waitin' for Superman
That they should try to hold on
Best they can
He hasn't dropped them
Forgot them
Or anything
It's just too heavy for Superman to l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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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2-06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음악 들으면서 페이퍼 하나 올렸어요,,
저도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 준비하고 나가봐야 해요,,,
하루 종일 집안에서 보노보노처럼 뒹굴거리며 놀고 싶어요,,,ㅠㅠㅠㅠ

hanci 2012-02-0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노보노는 생각이 많아요. 뒹굴거리는 것 같아도 생각이 많죠 ^^
 

Latte E Miele의 빠삐용 앨범 중 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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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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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90%

 

김훈의 소설은 읽으면 뭔가 말을 하고 싶어지고, 글을 쓰고 싶어지게 하는데

반대로 아무것도 섣불리 쓰거나 말하지 못하게도 한다.

 

정약전으로 하여금 어둠뿐인 '흑산'을 희망이 보이는 '자산'으로 바꾸고 자산어보를 쓸 수 있게 해 주는 창대는 물가의 갈매기들을 보다가 정약전에게 '바위에 모여 있는 것들이, 모여 있으되 무리는 아닐 것'이라며 '모여 있는 것들 안에 다시 작은 무리들이 있는 것인지, 아무런 무리가 아니고 제가끔 혼자인 것들이 여럿 모여 있는 것인지', 질문이라기 보다는 저 자신의 답답함을 드러내는 독백을 던진다. 그리고 정약전은 '사람이 새가 아닌데, 어찌 새의 일을 다 알겠느냐'고 말한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새로운 삶을 증언하면서 죽임을 당한 자들과 돌아서서 현세의 자리로 돌아온 자들'에 대해 썼으나 무수히 많은 사실들과 사연들 중에 자신은 '겨우, 조금밖에는 말할 수 없으며' '말이나 글로써 설명할 수 없는 그 멀고도 확실한 세계를 향해 피흘리며 나아간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또 괴로워한다'고 다시 말한다.

 

위에서 본 장면의 반복이자 그동안 다른 소설과 에세이, 인터뷰를 통해 해 온 자신의 글, 자신의 글쓰는 행위에 대한 반복 설명이다. 이번 소설은 그의 특징이 여전히 잘 드러나고 여전히 몰입하게 만들지만, 유난히 수다스럽다. 

 

하지만, 김훈'은' 쓰고, 우리는 읽는다. 어찌해 볼 도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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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2-0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리뷰가 좋아요,,^^
제가 님을 즐찾한 첫번째 이유는 음악보다 리뷰었어요,,,몰랐죠???ㅎㅎㅎ

2012-02-03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피아노 한 대와 기타, 드럼의 단촐한 구성이면서

이름엔 Five를 붙여 마치 5인조 밴드인 것처럼 위장한(?)

벤 폴즈 파이브가 드디어 다시 뭉쳤다고 한다.

올 봄에 신보를 내기위해 열심히 녹음중이라는데...

근데 링크한 기사의 제목 중 'Things That Make Us Feel Old' 이런 말이 있냐...

반가우면 늙은이라는 건지...

http://blogs.houstonpress.com/rocks/2012/01/ben_folds_five_returns_an_esse.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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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2-0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렇네요,,,재밌는 동영상이에요,,,기발하다고나 할까요??
앨리스 인 원더랜드가 떠오르는 건 왠지 모르지만요,,^^;;
피아노를 서서 치니 걸 보니까 피아노가 굉장히 역동적인 악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ㅎㅎ

hanci 2012-02-0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는 참 대단한 악기죠. 다시 한번 피아노 학원에 대한 아쉬움이 ㅎㅎ

라로 2012-02-06 01:01   좋아요 0 | URL
퇴근 하시고 학원 다니세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