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박스판 - 전7권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보고 이후에 지브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은 왠만큼 다 봤지만, 만화 나우시카 전권을 본 건 미야자키 하야오가 연재를 시작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이다. 30년이 지났다고는 해도 몰입도와 흡입력은 단연 최상이다.

 

미야자키는 78년에 애니 '미래소년 코난'을 만들고 82년에 만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연재를 시작, 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애니, 86년 '천공의 성 라퓨타'를 만들고 94년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연재를 마친다. 그리고 97년에 '원령공주'를 만든다.

이제사 나우시카 전권을 보고 나니 지금 열거한 애니들이 모두 나우시카라는 뿌리에서 나온 한 형제였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코난'이 먼저 나왔고 '나우시카'의 세계관을 상당 부분 형성했다고 하겠지만,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월드를 완성한 건 '나우시카'라고 볼 수밖에 없겠다.

 

 

'나우시카'로 대표되는 미야자키 하야오 월드의 구조는 위와 같다. 먼 옛날 초과학을 가졌으나 지금은 잊혀지고 봉인된 고대 문명이 있었다. 그 초과학이 만들어낸 대량 살상 무기로 인해 인류는 파멸하고 중세에 가까운 전원 공동체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한편에는 잊혀지고 봉인된 과거의 문명을 되살리려는 인간들이 존재하고 그를 막아 인류를 구원하는 잔다르크 같은 소녀가 존재한다. 이것이 코난 부터 나우시카, 라퓨타로 이어지는 미야자키의 세계이고, 그 시작과 끝을 그려낸 대하 서사물이 바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고 할 수 있을 듯. 배경이 바다로 계곡으로 숲으로 변주되지만 결국 기본 뼈대는 모두 동일하다.

'원령공주'는 이 4가지 요소 중에 '자연'에 집중한 작품으로 마지막에 나오는 '살아라!'라는 울림 큰 목소리와 주제가 '나우시카'의 마지막과 정확히 일치한다.

 

흥미로운 건 미야자키는 '자연'을 강조하지만, 애니 나우시카에는 '과학/미국', '파멸/원폭'의 이미지에 나우시카의 '희생'이 강조되면서 일견 군국주의에 대한 향수가 의심된다는 점. 이후 만화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지만, 애니 나우시카는 이러한 요소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듯 하다. 영광스런 과거의 '과학/야마토'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파멸'의 상처를 되살려 영광의 '재건'을 부르짖는 것이 우익의 주장이기 때문에.

 

한편 안도 히데아키도 위 4가지 요소를 사용하여 '나디아'를 만들고, '자연'을 제외한 3가지 요소로 '에반겔리온' 시리즈를 만들며 나우시카로부터 인류 개조라는 모티브를 가져와 '인류보완계획'을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그리고 위 4가지 요소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기준으로 일본의 애니들을 분석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과학'에의 향수가 일본 애니의 '메카닉'에의 집중으로, '파멸'에의 공포와 트라우마가 '아키라' 같은 애니로, '재건'에의 집착이 '아톰', '은하철도999' 등의 모티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그냥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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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nce Paul과 Dan the Automator, 두 명의 천재 프로듀서에 의해 99년 발표된 HANDSOME BOY MODELING SCHOOL의 데뷔앨범이자 얼터너티브 랩의 명반으로 손꼽히는 [SO...HOW'S YOUR GIRL?] 재발매반.


 

 

 핸섬 보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천재적인 둘의 합작. 내가 올리는 노래들이 거진 그렇지만, 일명 허세 킹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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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피곤할 때, 한없이 가라앉는 기분을 만들지만 우울하게 만들기보다는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존 콜트레인의 앨범 '발라드'

그리고 그 중에서도 후배와 내가 '김현철의 say it'이라고 부르곤 했던 이 곡...

 

 

네이버 만화로 듣는 올댓재즈 중 '존 콜트레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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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발매 된 2장의 EP앨범 [Disco Elevator]와 [Au Revoir]가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작업이었다면, [HAUTE COUTURE]는 각종 아날로그 신서사이저들과 다양한 악기들, 외장 장비들로 박진감 넘치는 신스-록 사운드를 구현했다. 물론 모든 곡의 녹음과 믹스도 글렌체크의 작업실에서 맴버들에 의해 직접 이루어졌다.

각 밴드마다 곡을 만드는 고유한 방식이 있지만 이들의 작업이 특이한 것은 기초 아이디어를 모아 프리젠테이션으로 진행한다는 점인데...그 모든 것은 '듣기 좋은' 앨범을 위한 우연하고 즉흥적인 실험이 되어 앨범명처럼 대량생산 할 수 없는 커스텀 메이드 사운드, 결국 대중들이 글렌체크에게 열광하는 복고와 미래가 혼재된 자신들의 성역을 구축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작년 4월에 결성된 지 약 1년만에 나온 정규 앨범.

스무살을 갓 넘은 멤버들의 나이만큼이나 가볍고 발랄하고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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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오래전부터 재즈 힙합의 강국으로 유명하다. 단지, 해당 장르의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이 많아서가 아니라 마니아층도 상당히 두터운 덕이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디제이 미쯔 더 비츠는 바로 일본의 재즈 힙합을 대표하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이자 베테랑 힙합 그룹 개이글의 멤버다. 흥미롭게도 그는 그룹에 속한 여느 디제이, 혹은 프로듀서들과 달리 공연 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른바 '더블링 래퍼'로서도 활약하곤 하는데, 지난 2009년에 내한하여 가진 클럽공연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내가 즐겨보는 네이버 뮤직의 '이주의 앨범'에 무려 디제이 미쯔 더 비츠가 소개되었는데, 안타깝게도 댓글에는 아무도 그에게 관심이 없고, 다들 라나 델 레이에 대해서만 난리다. 그래 이~쁘면 다지 뭐....

역시 알라딘엔 그의 1, 2집은 없고, 품절된 리믹스 앨범만이....

 

지난주 네이버 뮤직 이주의 발견 -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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