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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몰입도 65%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그런지, 매끄럽거나 세련된 감은 없지만 솔직하고 담백한 느낌이 나는 소설이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방황하는 청춘을 거쳐, 안정된 중년(?)에 이르러 비로소 혼자 몸으로 힘들게 자기만 쳐다보며 한 몸 바쳐 희생한 어머니를 생각하게 되지만, 어머니는 두번째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만다. 며느리와 아내로서의 삶은 자의반 타의반 포기하게 되고, 어머니로서의 삶에 전심전력을 다한 어머니의 몸과 마음은 어느새 암세포가 온 몸에 퍼져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는 지경이 된 것.
처음부터 끝까지 마이 페이스인 아버지야 그렇다 치고, 자기도 그에 못지 않은 마이 페이스인 주인공의 모습은 답답하면서도, 어딘지 공감이 가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정신 못 차리고, 타고난 게으름에 '엄니'의 등골을 빼먹고 사는 것은, 게으른 남자들의 어찌 할 수 없는 유전자인가. 꼭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아버지가 나오는 소설이나 영화에 유난히 약해 '눈물콧물' 빼고 뻘쭘해 하는 나이지만, 이번 책에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강요하는 듯한 광고 문구에 대한 반감일 수도 있고, 너무 뻔하고 통속적으로 느껴질 정도인 결말이라 그랬을 수도 있다. 어쩌면 아까 말한 것처럼 답답한 나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비쳐져서 눈물을 흘리는 것조차 뻔뻔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찌 됐건, 기댈 수 있는 부모님이 고향에 살아계시다는 게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현재일 수 없다는 것. 그 '언젠가'가 지금 바로 올 수도 있다는 것. 당장 이번 주말,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좀 더 다정하게 전화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