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도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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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추리소설이 나오는 일본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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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기술
레일 라운즈 지음, 임정재 옮김 / 토네이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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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지만, 사람을 만날 때마다 82가지 수칙을 매뉴얼처럼 따를 수 있을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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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의 법칙
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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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85% 

내 알라딘 블로그의 첫번째 리뷰 도서는 바로 천명관이 쓴 소설, 고래였다. 그 엄청난 입심과 뻔뻔함을 보여줬던 그가 6년 동안의 방황 혹은 외유를 접고 다시 장편소설로 돌아왔단다. 이제는 소설에만 전념하겠단다. 반가웠고 설레었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됐었다. 어쩌면 오랜 방황 끝에 몸도 마음도 상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그가 그 방황 속에서 급하게 엮어낸 듯한 단편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가 그리 유쾌하지 않았던 기억도 아직 또렷하니까. 

소설 속 주인공인 영화감독이 데뷔 영화를 말아먹고 12년 동안 충무로판을 이빨 빠진 하이에나처럼 어슬렁 거리다가 다 늙어가는 엄마에게, 자기보다 더 한심한 형이 이미 눌러앉아 있는 엄마의 허름한 연립주택으로 돌아온 것처럼, 스스로 자기는 소설가가 아니라고 선언하고 드라마와 영화와 연극에 매달렸던 그가, 인생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며, 구십 분의 플롯을 멋지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곳곳에 널려 있는 함정을 피해 평생 동안 도망다녀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곳은 역시 장편소설이라는 편안한 텍스트의 품 속이었던가.  

오빠는 돌아왔지만 예전의 그 오빠와는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뚜렷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과 지쳐 보이지만 꺾이지 않은 입담, 화려한 탈출에의 꿈 등은 여전히 이 소설의 작가가 천명관임을 보여준다. '엄마를 부탁해'를 천명관식으로 각색한 '맘마를 부탁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이 작품은 내게 방황을 끝내고 엄마 품으로 기어 들어온 자식이 은근슬쩍 내미는 돈봉투 같은 느낌을 준다. '예전엔 많았지만 다 쓰고 지금 남은 건 이것밖에 없어.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봐' 라고 말하는 듯한. 그래, 아직 우리에게 기다릴 시간은 많다. 그는 이제 막 돌아왔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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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밝혀졌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엮음 / 민음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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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70% 

모든 것이 밝혀졌다는 제목과는 달리, 읽고 나서도 계속 찜찜하면서 머리를 갸웃거리게 하는 소설. 독특한 구성과 복잡한 구조, 무수한 등장인물들 때문에, 독서 모임의 선정 도서라는 이유가 없었다면 끝까지 읽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 책.  

이 소설은 강에 가라앉아 떠오르지 않는 시체처럼, 밝혀지지 않은 무수한 것들, 역사와 기억 속의 심연으로 사라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것을 건져내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이 소설을 단순히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무언가 부족하다.  

소설 속에는 3가지 이야기 혹은 3가지 형태의 기록이 존재한다. 편지, 기행문, 환타지. 작가와 같은 이름을 가진 미국에서 온 유대청년과 우크라이나의 여행 가이드 알렉스가 주고 받는 편지. 그리고 알렉스가 기록하는 트라킴브로드를 찾아가는 이들의 여정, 조너선이 재구성하는 트라킴브로드의 역사 혹은 설화. 이 3가지 형태의 기록은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기억이란, 기록이란, 역사란 무엇이며, 이야기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작가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에서 그려낸 911 테러의 기억이나 이 책에서 풀어낸 유대인 학살은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이다. 특히나 유대인 작가로서 그려내기엔 적당한 아니 반대로 그려내기 어려운 개인적인 주제일 수도 있다. '엄청나게'를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작가는 소설가를 넘어서는 그 이상의 기록자를 지향하는 듯하다. 마치 김연수가 스스로를 아카이비스트라고 지칭하는 것과 비슷한, 하나의 기록자로서의 신성한 의무감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감당하기 어려운 역사적 현실에 대한 개인의 기록, 집단의 기억, 그리고 문학이라는 것에 대한 질문. 그에게 '쓴다'는 것은 '기억'한다는 것이다.   유대인에게는 여섯 가지 감각이 있다. 촉각, 미각, 시각, 후각, 청각...., 기억.... 유대인은 핀에 찔리면 다른 핀들을 기억해 낸다. ... 유대인은 핀 하나를 우연히 보아도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것이 어떤 식으로 기억나는가?  

하지만 기록해야만 하는 혹은 기억해야만 하는 사실들은 우리 삶에서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가? 선조들의 서는 전투와 조약, 기근, 지진, 정권의 시작과 종말 등 주요 사건들의 기록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축제, 중요한 결혼과 죽음, 슈테틀에서 있었던 공사 기록 등 더 사소한 사건들이 포함되어 한없이 길게 묘사되었으므로, 자그마한 책을 세 권짜리 한 질로 바꿔야 했다.    

그 기록/기억이라는 것이, 기록/기억되는 순간조차 사실과 달라지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지. 심지어 정작 중요한 사실은 기록/기억되지조차 않는 경우도 많다. ... 브로드는... 양켈처럼 어떤 일이 사실이 될 때까지, 혹은 사실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게 될 때까지 되풀이해서 말한다. 그녀는 실제로 그런 것과 그랬던 것과 그래야만 하는 것과 그럴지도 모르는 것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데 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어둠의 심연 속에서 건저낸 그것이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기록/기억일 경우, 조너선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환타지로 대치하는 것처럼 우리는 사실 보다는 환상과 사랑으로 도피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스스로 기록자임을 자처하는 알렉스는 조너선에게 책은 네가 쓰지만, 진정한 작가는 자기라고 말한다. 우리 글을 보면서 각자 다른 것들을 떠올리고 있네요. 우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중이에요, 그렇지요? ...

기록의 문제와 함께 제기되는 문제. 기록하는 사.람. 샬롬이었다가콜키인이었다가이제는사프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3명이 같은 이름을 쓰기도 하고, 한 명의 이름이 3번 바뀌기도 한다.  A라는 사람은 한 사람이면서 복수의 사람일 수도 있고 복수의 사람이면서 한 사람일 수도 있는 것. 기록/기억은 불완전하며 그것을 기록/기억하는 사람조차 불완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하는 사람의 신성한 의무는 남아 있다.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과거를 잘 알고 받아들여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어둠에서 나와 빛 아래 드러나는, 상자 속의 물건/사진들 처럼 진실은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밝혀질 지도 모르는 것. 그리하여 우리는 항상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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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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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들었던 심리학개론이 이런 내용이었다면 나는 심리학과 사랑에 빠졌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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