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몰입도 100%.

상당한 두께의 소설을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

소설이 이야기이며 소설가는 이야기꾼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준 책. 이것이 이야기꾼의 법칙. 괴물같은 Creative에  대단한 말빨이며, 엄청난 배짱이다.

하지만, 글 좀 쓴다는, 상상력 풍부하고 글빨 좋은 젊은이들이 영화판으로, 게임판으로 진출해 시놉과 트리트먼트와 스토리들을 만들고 있는 현실에서 소설가 혹은 소설의 미래를 이 재주 많아 한눈 팔게 분명한 작가에게 바라는 건 무리로 보인다.

대단한 이야기꾼의 모습을 보이며 같은 문학상으로 데뷔한 은희경이 약간의 악평(?)을 한 것은 이 소설가가 소설가로서의  가능성 보다는 일탈의 가능성을 더 보인다는 데 대한 선배 소설가로서의 질투 혹은 훈계는 아닐지.

작가의 뻔뻔함과 욕심이 어디로 튈지 지켜보는 것이 이제 고래의 독자에게 주여진 재미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1)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오빠는 돌아왔지만...
    from 한씨네 서재 2010-03-02 01:09 
    몰입도 85%  내 알라딘 블로그의 첫번째 리뷰 도서는 바로 천명관이 쓴 소설, 고래였다. 그 엄청난 입심과 뻔뻔함을 보여줬던 그가 6년 동안의 방황 혹은 외유를 접고 다시 장편소설로 돌아왔단다. 이제는 소설에만 전념하겠단다. 반가웠고 설레었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됐었다. 어쩌면 오랜 방황 끝에 몸도 마음도 상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그가 그 방황 속에서 급하게 엮어낸 듯한 단편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가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