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의 실용 외교 : 소 1만 마리 매매 요구 사건
세종 14년 요동도사의 소 1만 마리 매매 요구. 태조에서 태종까지 명나라와의 신뢰 관계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 평소 중국 사신들의 지저분한 요구를 잘 들어 줌으로써 중국 사신들의 환심을 사서, 조선에 유리한 로비스트로 활용하는 한편, 한결같이 정성스런 사대 외교로 중국 황제의 마음을 움직여 사신들의 과도한 요구를 줄이고 소도 그간 준비된 양만 교역하는데 그치도록 함. 세종 중반기에 형성된 돈독한 조-명 관계는 세종 말년까지 지속, 일본 및 여진족과의 관계도 교린의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유지.
- 세종의 북방 정책 : 온정행차와 파저강 토벌
여진족들이 압록강변의 여연 지역을 약탈하자 여진족을 토벌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기만술과 정보 통제를 위해 온정행차를 감행. 세종의 지성 외교로 명나라의 묵인, 여진족에 대한 정보 수집, 조정 신료들의 설득, 여진족의 경계 태세 완화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한 방식은 숙의의 정치를 펴는 리더쉽과 고도의 기만책을 편 군사전략가의 면모를 보여줌.
- 세종의 지식 경영
경연을 통해 말을 맡은 언관(시독관, 검토관), 일을 주관하는 정승, 그리고 말과 일을 함께 담당하는 승지가 참여, 말과 일을 엮어 냄. 숙의와 좋은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특유의 회의 방식 구사. 인재 등용에 있어서는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하는 것, 공적으로 허물을 덮게 하는 방법 필요. 인재를 뛰어난 인재와 물리쳐야 할 인재로 분류. 그 외의 사람들은 모두 교화 대상. 정적을 등용해 나라의 저울추가 된 황희, 문벌과 신분 고하를 초월한 등용의 예인 최윤덕.
지식경영 : 중요한 판단을 내리고 효과적인 정책을 수행하는 경세의 능력 및 경영 방침과 결정 내용을 구성원들이 권위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능력. 세종의 이러한 지식경영 능력은 싱크탱크인 집현전과 밀접한 관계. 인재를 모아서 기르고, 서적 수집과 보관, 편찬. 경연 등에서 국왕과 함께 학문적 토론을 하고 정책적 자문. 소를 뒤에서 모는 세종은 과제를 집현적 학사들에게 던져놓고 기다리는 스타일. 소를 앞에서 끄는 스타일의 정조는 자신이 저면에 나서서 규장각신이나 초계문신들을 가르침.
- 세종의 위민 정치 : 훈민정음 창제
훈민정음이라는 비밀 프로젝트. 창제 동기는 민중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정책적 고려, 백성의 자의식이 성장한 결과, 언어/문자의 분리로 인한 사회 계층 분리를 극복하려는 의도 등 다양한 견해 존재. '백성들이 알지 못해 죄를 범하게 하면 안 됨, 백성들도 큰 죄의 조항만이라도 알아서 스스로 두려워 피하게 함이 좋겠다'는 것이 세종의 생각.
조선의 풍토와 조선 사람의 처지에 맞는 글이 필요하다는 세종의 자아준거적인 문명관, 사대부는 물론 일반 백성에게도 조선왕조 개창의 의미와 역사적 정통성을 널리 알리려는 의도, 고려왕조와 대비, 마상의 정치에서 문화의 정치로의 전환을 통해 백성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의 결과
- 세종의 개혁 방식 : 공법(貢法) 도입
공법 도입을 위한 17년간의 긴 토론 과정. 전국적인 여론 조사, 관인들의 숙의 단계, 최종 논의와 지역별 실시 단계 등 3단계를 거쳐 실시. 숙의 정치와 공론 정치를 통한 개혁.
이해가 대립되는 사안을 경정,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론 정치를 효과적으로 활용. 현재의 민감한 사항에도 적용 가능. 찬반 의향을 폭넓게 물어보는 수량적인 여론 조사 후, 선별된 식견을 가진 사람들의 실제적인 근거에 입각한 찬반 토론을 하는 질적인 공론 조사, 정치 세계의 우연성을 고려한 가운데 신중하고 책임 있는 국무위원들이 최종 결정 하는 방식
- 세종의 수성의 리더쉽
세종의 시대는 '창업-수성-경장-쇠퇴'라는 동양 사상의 체계순환론에서 두 번째의 守成의 단계로 혁명과 건국이라는 창업의 어수선한 시기를 지나 정치 및 사회 운영 메커니즘이 안정화되고 제도화되어가는 시기. 수성의 지도자는 조직에 자기 지속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지속석을 지니면서도 (守)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거듭하여 발전해가는 (成) 생명체와 같은 조직. 자기 지속적인 성장 시스템 구축 필요.
'권도(權道)의 정치' 에서 '경도(經道)의 정치로의 전환 : 하위 체계 간의 내적 일관성 유지, 내부적 긴장을 처리하는 방식의 세련화, 구성원들의 가치와 동기를 활성화 등을 통해 시스템에 의해 국가가 돌아가도록 해야 함. 제도화를 통해 누가 그 자리에 있더라도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함. 인재를 기르고 고르게 사용. 가능한 한 이질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등용하여 국민 통합을 이루어내고 신민들의 뜻을 묶어내야 함. 정도를 지켜 국맥을 배양하고 그 세대를 영구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 사람을 뽑아 적합한 자리에 기용해 인재로 키우고, 적당한 일을 맡겨 능력을 길러야 함. 큰 일을 꾀하기 보다는 조종의 왕업을 안존 시키고 민심을 가라앉히는 중용의 리더쉽 필요.
세종의 리더쉽의 원천 : 초인적인 자기 통제력. 인재를 기르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리더쉽.숙의의 정책 결정 방식. 실용적 사대외교를 통한 국익의 확보.
'백성들의 평범한 생활을 위한 비범한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