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 빅, 스티브 마커, 듀크 에릭슨이 스튜디오에 모여 나인 인치 네일스를 위한 믹싱 작업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한 친구가 방문해서 그들의 레코딩을 듣고는 ‘쓰레기’같다는 말을 했다.
그때 프로듀싱하고 있던 그 쓰레기를 발판으로 이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꾸리고는 친구의 논평을 그대로 반영한 팀명을 붙였다.
곧이어 이들은 스코틀랜드 출신 싱어 셜리 맨슨을 섭외했는데 그녀의 쇼킹한 빨간 머리와 극악무도한 태도는 프론트우먼의 외양으로 꽤 훌륭했다. 맨슨은 앨범에 실릴 곡 대부분의 가사를 의기소침한 면 없이 딱
부러지게 수정함으로써 가비지의 데뷔앨범 분위기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
“난
친절한 사람이다.
그러나
날 함부로 대하면 작살내버리겠다.”
- 셜리 맨슨, 1996
90년대를 풍미했던 밴드, 가비지.
몽환적이면서도 거친 그녀의 보컬과 시끄럽지만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