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잡지도 가끔 사 보고, 단기 요리학원도 다녀보고. 하지만 매일매일 오늘은 무슨국을 끓일까, 무슨 찌게를 해 볼까나 하는게 가족의 건강을 책임진 주부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이 책은 그냥 딱 집에 한권 있으면 맘을 좀 편한게 할 수 있는 책같다. 우선 간단 아침국부터 술국, 별미국, 손님접대용 전골등으로 파트가 나뉘어져 있어서 보기기 편하고 메뉴를 고를때 참고가 된다. 들어가는 재료는 내가 늘 하던것과는 약간 다른것이 많은데 그러면서 배우는것 같다. 예를들어 콩비지찌게는 돼지고기에 신김치를 넣어서 했었는데 이 책대로 해보니 깔끔한 맛이 있고, 청국장에는 무를 넣어본적이 없었는데 무를 넣으니 담백한 맛이 더한것도 같고...책에 있는대로 그대로 하면 맛도 괜찮고 메뉴도 자주 접하는 것들이고. 괜찮은 책이다.
몇년전에 어느 신문에선가의 소개글을 보고 이 책을 샀었다. 정확한 글귀는 생각나지 않지만 가까운 서점에 없어서 큰 서점에 가서 구했던만큼 그 소개글은 인상적이었고 이 책은 뭔가 인간의 상상의 끝에 서 있는것 같았다.하지만 기대와는 틀렸다. 우선 130여 가지의 동물이 등장하는만큼 각 동물들의 짧은 설명들이 매우 객관적으로 씌여져 있어서 그냥 어떤 상상동물들이 있나하는 정도외에는 내가 기대했던 깊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상상의 동물이니만큼 그림등을 통해서 그 동물을 상상했던 사람들과 같은 상상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림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그야말로 글을 읽고 나 자신이 상상을 해야하는데 설명만 가지고는 어떤 형태의 어떤 성질의 동물인지 상상이 잘 안간다. 정말 인간이 가진 상상력을 가지고 그 시대와 사회가 공유했던 상상동물을 엿보려했는데 그야말로 맛배기만 한 느낌이다.하지만 얼마전에 우연히 다시 꺼내서 읽는데 이제 만 4세를 넘긴 아들이 책에있는 그림들을 보고 너무나 좋아하는 것을 보고 다시한번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만화에서 합체나 변신하는 동물이나 로봇등을 많이 접해서인지 자기혼자 그림을 설명해 가면서 누구랑 누구랑 합체를 했다는둥, 이 괴물은 꼬리로 공격을 한다는둥...그러면서 동물의 이름이나 설명을 듣고 싶어해서 왜 이런 동물을 상상했었는지를 간단하게 설명해주니 재미있게 들었다.
카프카의 작품이 주는 묘한 몽상적인 느낌과, 젊은 나이에 죽은 그의 짧은 삶이 더욱 그가 천재적이면서도 반항적이라는 느낌을 주어왔다.이 책은 작가라기보다는 여느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내지는 않으리라는것을 알면서도) 쓴 글같다. 이 글을 통해 모호하지 않은 카프카의 개인적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읽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카프카에 대한 약간의 베일에 싸인듯한 환상이 사라지면서 실망스러운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나도 부모의 자식이었고 지금은 엄마가 되어있다. 부모와 자식관의 관계에 대한 책과 상담자료, TV강좌들은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나는 그 모든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허약함때문에 소용없다고 믿는사람중의 한명이다.인간은 누구나 의식하든 의식하지않든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어하는 본성이 있는것 같다. 그렇기에 자신의 결함(누구나 결함이 있다)의 원인을 찾으려 하는데 그 대상이 자신이 연약해서 영향력을 받기만 할 때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던 부모라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고아들도 자신의 결함은 부모의 부재라고 생각하니 부모라는 존재자체가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녀들의 공통적인 생각인것 같다) 물론 성장기의 거의 20년간 당신들의 삶을 거울삼아 양육을 해온 부모님의 영향이 자녀들의 삶에 아무것도 아니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위 나도 그랬고 많은 자녀들이 그랬듯이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외치는 시기가 중고등학생시절, 적어도 그 때부터는 책이나 부모와는 별개의 다른 세계에서 자신을 키울 책임도 자신에게 있다고 본다. 성장초기의 15-20년간의 상처는 이성과 감성이 더욱 성장한 이후의 시기의 다른 영향력으로 인해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실 부모외에도 우리가 상처를 받는 곳이 얼마나 많은가.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하고 치유받기도 하고. 그것이 인생이 아닌가.카프카의 이 서신은 자신의 허약함과 실패, 삶에대한 절망적인 태도들이 아버지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랬을까? 그가 괴로워했던 내면적은 실패는 아버지때문이었고 그의 작품의 독창성은 자기자신만의 노력의 결과였을까?그가 어렸을때 보았던 아버지의 부조리한, 편협적인, 난폭하고 신사답지 못한 그런 모습들. 사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아들또한 모든 실패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으려 한다면 나에게서 이런 모습을 수백가지도 더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왠지 작품과 기괴하게 조화롭지못한 카프카의 유아적인 모습이 존경하는 작가로서가 아니라 너무나 약한 인간으로서 비춰진다.
2살 터울인 여동생과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 어머니가 가끔 후회섞인 가슴아픈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세상에. 너희들은 지금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고 이렇게 어려보이는데... 옛날에 식모 두고 살때 그 아이들이 겨우 너희만 했을텐데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야단을 쳤으니...하지만 그때는 나도 너무 어렸단다. 줄줄이 아이가 넷이나 되고 어른도 없이 살림하다보니 아는것도 없고, 그런 생각할 여유도 없었고...' 특별히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도 아니면서도 스스로의 변명까지 늘어놓으시는것을 보면서도 사실 그리 크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었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어릴때부터의 버림받았던 기억들때문에 따뜻하다고 느끼는 것에는 앞뒤 계산같은 것은 할 겨를도 얺이 뛰어들고마는, 또한 자기의 따뜻한 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그저 주고싶어하는 그런 순박하다못해 바보스럽기까지 한 언니. 그저 기댈사람만 있으면 행복을 느낄 그런 사람에게 왜 이렇게 슬픈일만 생기는 걸까. 내가 어릴때 우리집을 거쳐갔던 언니들도 그런 가슴아픈 사연이 왜 없었겠는가. 그 나이에 식구들과 떨어져서 남의 집에서 일하며 살아갈때에야...봉순이 언니의 삶 외에도 주인공 짱아가 느끼는 외로움과 공포감. 어떻게든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보려고 목까지 치밀어오르는 울음을 참고 어둑어둑한 골목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나도 그 공포감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사람들은 이 책에서 묘사되는 것같이 그렇게 잔인할까. 너무 가슴이 아파서 '빨강머리 앤'이라도 읽고싶다. 그 쾌활한 주근깨투성이 소녀의 이야기는 기분전환을 해 줄듯.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것'사실 학교 다닐 때에야 듣는것도 많고 읽고싶은 것도 많아서 여러 유명하다는 책은 폼으로라도 읽었었는데 졸업후에는 1년에 변변한 책 한권 읽지 못했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활자가 좀 많은책은 부담스러워지더니 이제는 신문이나 잡지외에는 소설조차도 잘 읽지않게 되니 스스로도 반성이 됬다. 서점에 나가서 맘에드는 책은 다 사보리라 결심하고 책을 뒤지다보니 이 책 제목이 맘에 들었다. 사실 책 제목을 그대로 믿은것은 아니지만 이 책안에 들어있는 책들은 문학사상 꽤 유명한 책이리라는 생각으로 구입했다. 일단 이 책에 들어있는 책들을 읽어보리라 결심하고 예전에 읽었던 것들은 다시 읽기도하고 새로 책을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솔직히 다루어진 책들이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지만 그 내용은 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내가 읽고있는 책과 비교해가면서 이 책을 읽고있기 때문에 다 읽지는 못했지만 다루어지는 책에 비해서 이 책의 내용은 빈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줄거리가 책 내용과 약간 다른것도 있는것 같고.가격이 만만치않은 이 책을 사는것 보다 이책에서 다루는 책의 목록을 확인하고 읽어가면서 이 책은 빌려서 필요한 부분만 읽는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그 대신 이 책이 다루는 각 책마다 실려있는 해설부분을 여러 출판사를 비교해보며 보는것이 책과 작가를 이해하기에 더 도움이 되는것 같다.읽으면 좋지만 돈주고 사기는 권하고 싶지 않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