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사회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3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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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화 [최유기]에서도,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서도, [봉신연의]에서도, [고양이의 보은]에서도 

그리고 이 책 [신들의 사회]에서도 내가 생각했던 것은 결국 한가지였다.

설령 인간이 신에 의해 창조되었을지라도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스스로 살아가야한다. 

신들이 할 일은 그저 지켜보는 것이 아닐까?

그 시선이 애정을 담은 것이든 증오를 담은 것이든 혹은 동정을 담은 것이든...

 

우주는 엄청난 혼돈 속에서도 결국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 탄생과 죽음을, 창조와 파괴를.

지구가 탄생했을 때 우주 어딘가에서는 어떤 별이 죽음을 맞이하였고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별에서 수많은 역사가 창조되고 파괴되며

내가 환희에 젖을 때 누군가는 통곡의 눈물을 흘렸으며

내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괴로워할 때 누군가는 행복을 만끽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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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세상 - 스물두 명의 화가와 스물두 개의 추억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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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달에게 날아간 화가

혼자서도 애써 씩씩하고 제멋대로이면서도 밉지 않을 것 같은 이 작가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기에 따뜻하고 고맙다.


나도 샤갈의 파랑이 좋다.

원초적이고 순수하며 태초의 그것처럼 신비롭고 몽롱하여

내게 있어 그 매력적인 파랑은

따뜻하다, 차갑다, 우울하다, 행복하다 따위의 감정의 뒤섞임을 허용하지 않은

완전한 '무'이고 '진실'이다.

 
나도 이제 때로는 그림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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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영한대역문고 4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시사영어사 편집부 엮음 / 와이비엠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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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가장 짜증이 나는 건 이런 종류의 이야기이다.

특별히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아서 많이 상처받고 많이 울다 결국 추락하는 사람들

맘편히 나무랠 수도 없는 사람들

나같은 사람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어떻게 버티는걸까?

몇몇은 뛰어내리겠지만 뛰어내린 바닥이 지붕 위보다 뜨겁지 않다는 보장도 없다.

이리 저리 뛰며 불평하지 않을바에는 묵묵히 참을 수 밖에

밤에는 차가워지겠지...

 

<유리 동물원>

열 여섯 혹은 스물 여섯의 소녀란 유리처럼 투명하고 맑지만 애처롭고 깨어지기 쉽다.

늘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지만 유리란 언젠가는 깨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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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 (구) 문지 스펙트럼 13
루이지 피란델로 지음, 김효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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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의 자식인 나

우리 엄마의 자식인 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주인 나

친척들의 친척인 나

동생들의 형제인 나

친구들의 친구인 나

직장의 구성원인 나

길 가는 사람과 마주치는 나

버스에 오르는 나

택시에 타는 나

물건을 사는 나

......

그래서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명인 어떤 나

 

사진 속에 나는 때때로 너무나 낯설다.

내 머리 속의 '나'와 현실의 '나' 와 꿈 속에서의 '나'와

누군가의 눈에서의 '나'와 누군가의 생각에서의 '나'와

누군가의 현실에서의 '나'와 누군가의 꿈속에서의 '나'는

늘 일치점을 못찾고 방황하는 것 같다.

이토록 낯선 '나'가 수없이 모여 비로서'나'가 되기에

나는 온전한 '나'로서 존재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아닌 '나'는

한없이 외롭고 슬프다.

 

 

보노보노라면 당황스러운 ^마크를 수십개 날린후 너부리에게 발로 뻥 차이고

포로리라면 고개를 갸웃거리고 멍멍이라면 끊임없이 일을 보겠지.

야옹이 형이라면 알 수 있을까?

어쩌면 쓸 데 없는 생각한다고 동굴 아저씨가 가둘지도 모르겠다.

그냥 요즘 보는 만화 '보노보노'가 자꾸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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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여인의 키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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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문화와 대중 문화

좌익 운동가와 동성애자

위대하다고 알려진 위선과 하찮게 여겨지는 위대한 것들

지식인들이 읽는 책과 평범하다 여겨지는 사람들이 즐겨보는 이류 영화

설계사와 표범여인

나치 장교와 적국의 그를 사랑하는 여인

좀비에 황폐해져가는 남자와 그를 위해 오두막으로 뛰어드는 여자

볼레로에 맞춰 춤을 추는 매력적인 그녀

그를 위해 꾸러미를 만드는 남자

자기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애인, 그를 위해 몸을 파는 배우

발렌틴과 거미여인(몰리나)

그리고 키스-

                  

발렌틴이 몰리나의 영화이야기를 기다렸던 것 처럼

우아한척 내숭떠는 우리의 내부는 몰리나를, 거미여인을 가슴에 품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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