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를 접한 것은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이라는 책을 통해서다. 좀 다른 시각으로 아니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시각으로 한국을 논하는 그가 내 흥미를 당겼다. 다른 나라에서 성장해 한국인 된 그의 시선, 생각이 궁금해져 찾게 된 그의 책 '만감일기'.. 읽으며 그의 생각에 동조하기도 하고 '이건 아니지' 라면 반대급부에 서기도 하고.. 아직 내게는 좀 어려운 글들도 상당수 있어 다른 책들에 비해 읽는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좀더 나의 시각을 키우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난 성장담을 좋아한다. 그때의 옛추억이 떠오르면서 웃음짓게도 또 그때 위로받지 못했던 마음을 다 큰 이제서 어루만짐을 받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초반부를 읽으며 '상받은 책이라는데 왜이리 좀 건조하지?'했었다. 하지만 아이 '리'의 생활과 상황이 편지내용으로 전해지면서 몰입하게 됐고 빠르게 읽어내려가게 됐다. 아이의 1인칭 시점에서 흔들림 없이 공감이 되게 참 잘 쓴 마음 따뜻해 지는 책이다.^^
방송을 통해 평소 내가 느낀 신현준은 강한 인상과는 달리 착하고 섬세하고 순한 사람이었다. 그의 신앙고백서를 읽으며 나의 가늠보다 그가 하나님을 참 많이 사랑하며 또 그 사랑의 복음을 열심히 전하고 있구나 하고 알 게 되었다. 화려한 문장으로, 수려한 미사여구로 채워지지 않은 그의 담백하면서 소박한 고백들이 참 편안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정성스런 마음과 솔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젠 그를 더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중보해야겠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언제나 재미있다. 이번 것은 전작들에 비해 재미=몰입의 강도가 조금 약했지만 (전작들이 워낙 쟁쟁해서..) 그래도 다른 소설에 비해서는 상당히 재밌는 류에 속한다. 해마다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 그는 아무래도.. 천재적 이야기꾼이 틀림없다. 그리고 난 그의 모든 이야기의 핵심이 '사랑'이라 참 좋다..^^
난장이로 대변되는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이 1970년대 인권없이 희생되는 애환을 닮은 책이다. 우리가 겪어왔고 또 현재 겪고 있는 일들이지만 너무.. 너무 우울하게 썼다.. 그래서 읽는 내내 너무.. 너무 우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