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형제의 연인들

그 형제의 연인들 - 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그 형제의 연인들

우리 문학계의 큰별이라고 하는 박경리작가님의 작품인 ' 그 형제의 연인들'을 만났다. 이 작품은 신문에 연재되었던 작품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그 형제의 연인들이란 제목을 보면서 짐작할 수 있듯이 형제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남부러울 것이 없는 가정에서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인성~ 그는 삶을 살아가면서 인생에 있어서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도 느끼지 못하고 삶에 보람도 제대로 만끼하지 못하면서 그냥 그런 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사람이 결혼은 왜 했을까?

인성의 동생 주성은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형이랑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는 주성은 매사에 의욕이 넘치는 젊은 친구다. 하지만 이들 형제에게 찾아온 사랑은 그리 평범하지 못하다.

인성의 경우는 유부남이면서 아내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이란 감정을 젊은 결핵환자에게서 느끼고 동생 주성은 친구 누나이면서 이혼한 경력이 있는 연상의 연인을 사랑한다.

소설에서 만난 사랑이야기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마음먹은대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억지로 그것을 억누룰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들 형제가 경험하는 사랑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나 불행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사실 처음 제목만 보고는 박경리 작가님의 작품이란 기대에 조금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되고 있고 이들 형제의 심리를 차근차근 예리하게 표현을 하고 있기에 뻔한 그런 연애야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헌데 그리 오래전에 쓰신 작품인데... 몇 십년이 지난 지금 세상에 빛을 보면서 새로운 독자들을 만나게되었지만 전혀 어색함이나 식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 두형제는 자신이 이루고 싶어하는 사랑의 완성체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관계에서 보여주었던 심리변화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었다.  왜 그렇게 힘든 사랑을 선택했던 것일까? 물론, 본인들이 원했던 사랑이기보다는 마음이 원했던 사랑이었지만 흡입력있는 스토리에 푹~빠져 오랜만에 깊이 있게 읽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