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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순간에... ㅣ 그림책 숲 9
제랄딘 알리뷔 글.그림, 이재훈(Namu) 옮김 / 브와포레 / 2017년 11월
평점 :
하늘색 바탕에 주홍색 나무가 독특한 색감을 자아낸다. 자세히 보니 일러스트가 헝겊 아플리케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느낌이 아주 좋다.
바늘 땀이 어쩌면 이리도 고울까 감탄하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한 남자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숲길을 걷고 있다.
대체 무엇을, 왜,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일까?
앞 뒤면지가 모두 남자의 바지 패턴이다.
그러므로 그림책의 서사는 이 남자가 걸어간 길 위에서 찾아 보아야 할 것 같다.
혼자서 느긋한 시간을 즐기고 있는 딸아이에게 다가간 남자가 불쑥 말했다.
" 아빠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하지만 아이는 지금은 때가 아니니 기다려보라고 답한다.
어리둥절해진 남자는 걷기 시작했다.
알고 싶은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딸아이와 이야기하기 좋은 순간은 언제일까?'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간
남자가 질문을 던진다.
"고양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러면, 아주머니 생각은 어떤가요?"
"이봐요! 아가씨! 곧 좋은 순간이 오는 건가요?"
"젊은이, 자네 생각은 어떤가요?"
"할머님, 말해주세요. 좋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대답없는 별에게도 물었다.
"어쩌면 지금이 가장 좋은 순간일까요?"
"내 사랑, 여보 말해줘요..."
이 모든 대답을 듣고난 남자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바로 이제 그 순간이 되었다고...
-당신에게 가장 좋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환한 표정의 그림책 속 남자가 이번에는 나를 향하여 다가왔다.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들었다.
예전에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순간을 가장 좋아하였다. 요즘에는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을 즐긴다.
그림책 속 캐릭터들이 각자의 좋은 순간들을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 모든 것들을 서로 나눌 수 있다면 우리 삶은 더욱 풍요로울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질문을 던졌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질문이 생겼어요.
쌤들의 가장 좋은 순간은 언제일까요?
쌤들의 가장 좋은 순간이 궁금해요.
나누어 주시겠어요?-
와!~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그들의 진심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되는 새벽 산책 시간, 잠들기 전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의 설계를 하는 시간,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 바로 지금 이 순간, 좋아하는 사람들과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쉬는 시간, 숲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한때...
각자의 입장에서 우리 모두는 가장 좋은 순간들을 찾아내어 즐기고 있었다.
멋진 인생들을 무조건 응원하고 싶었다.
Bravo, My Life!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음률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나와 내 가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묻고 답하는 과정 속에서 사랑과 이해가 더욱 깊어짐을 느낄 수 있었으니 이 모든 기적은 그림책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음악을 들을 때가 가장 좋다는 남편과 게임이 즐거운 아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었다.
카톡방에서 좋은 순간을 서로 나누었던 지인들에게도 읽어 주려고 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책을 서평단으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그림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림책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큰 사랑과 함께 더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