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선물 - The Big Present, 2022 도서 부분 iJungle Illustration Awards 수상작
이소루 지음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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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기억을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엮어낼 수 있다니...
꿈결인듯 아스라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적극적인 독자가 되어 보았다.
한 장면 한 장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살면서 힘든 날,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눈처럼 포근한 위로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건 기도처럼 간절한 축복이다
위로와 축복, 그 둘을 '커다란 선물'이라고 그림책이 말해 주었다.
선물 포장지를 벗기듯 기대감에 가득 차서 책장을 열었다.

그림책이 장면마다 그려내는 정서는 갈색 그리움이다.

-힘든 하루도 있지요?
너무 멀리 갔다 겨우 돌아오는 날처럼요.-

때때로 현실이 남루하게 느껴질 때 우리가 본능적으로 찾아가는 그리운 순간이 있다.
바로 유년의 기억이다.
작가는 빛바랜 유년의 기억을 불러와 일상의 따스한 온기를 불어 넣었다.

-찻잔에 물을 따르고
의자에 몸을 기댑니다.
찻잔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할머니 흔적은 이곳에 남아 있어요.-

자장가의 선율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할머니의 품에 안긴 아기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
그리고 또 얼마나 그리웠을까?
감정을 다 비워내고 난 뒤에야 비로소 찾아오는 안도감.

-나는 창문으로 걸어가
하늘을 바라봅니다.
창문을 열고 숨을 내쉬어요.-

다행이다.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아!
눈이 내린다.
보살피듯이 눈이 내린다는 그림책의 표현이 참 좋았다.
어디 그뿐이랴!

'모든 언어를 받아들이는 기도처럼
눈이 쌓여 있습니다.'

이토록 절묘한 문장이라니!
내리사랑으로 모든 것을 다 품어주시던 할머니와
세상의 온갖 허물을 덮어주려는 듯 하얗게 내리는 눈을 동일시한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하였다.

어느새 빠져드는 그림책의 세계.
반복하여 읽으면 읽을수록 내 몸과 마음이 함께 정화되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문장과 매력적인 일러스트, 그리고 작가의 진심이 오롯이 느껴졌다.
이 또한 '커다란 선물'이 아닐까?
고마운 그림책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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