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멜로디 - 사랑하는 나의 피아노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찰리북 / 2025년 6월
평점 :

피아노 학원은 전 국민이 한 번씩 찍먹해보는 학원인데도 어른이 될 때 까지 꾸준히 피아노 연습을 유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죠.
다른 취미 학원보다 유달리 비싼 편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 학원을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학생으로서의 학업도 있지만 아무래도
피아노 자체가 갖는 크기와 부피도 중요한 이유들 중 하나일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사실 저는 이게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본인이나 자녀가 취미로 가요나 OST 치기 바라면서 정작 그런 용도에 꼭 맞는 가볍고 저렴하고 튼튼한 전자 피아노는 안되고
클래식은 잘 안 치면서 꼭 그렇게 크고 무겁고 예민한 나무 피아노를 관리 잘 못해서 조율도 엉망인 채로 치다가
이사 때 마다 추가 운반 비용 들고 조율도 비싸니 이 참에 버려~ 이제 중고등학생이니까 공부해야지 피아노 학원 중단해~ 아 여기까지도 ㅇㅋ
근데 사춘기 때 스트레스는 피아노 연주로 풀었으면 좋겠다고 그러구... 띠용?
요즘 같은 공동주택시대에 전자피아노에 대한 인식이 조금 덜 야박해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평생 취미를 잘 유지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가 단행본으로 출시되었어요.
<멜로디 - 사랑하는 나의 피아노> 를 읽고 저도 어린 시절을 함께 했었던 진짜 리얼 나무 피아노가 떠올랐는데요.
유명 브랜드 피아노도 아니었고 물려받은 피아노라 매장에 가서 고르는 경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자 피아노 사기 전까지는 힘들 때, 마음이 복잡할 때 많이 연주했던 피아노거든요.
이 동화 속 주인공은 생일 선물로 함께 하게 된 피아노에게 '멜로디'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이름을 지어 부른다는 것은 새로운 존재가 다가오는 것이죠. 소녀의 생일이기도 하면서 멜로디의 생일이기도 하네요.
생일 선물로 피아노라니... 부모가 되고 나니 이제는 아이 입장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결정을 한 부모의 입장도 다시 보여요~
행복한 연주도 잠시, 여자 아이는 금방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나라도 초등학교 저학년만 끝나면 피아노 찬밥 신세인데... 이것은 일본도 비슷하군요.
어린 날의 모든 시간을 국영수에 갈아넣는 환경이 정말 안타깝네요. 근데 핸드폰은 애나 어른이나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보는데...
피아노도 핸드폰처럼 작고 가벼웠으면 덜 외면 받았을까요...
그리고 마침내 멜로디는 어느 날 여자 아이의 방에서 실려 나가게 되는데요.
멜로디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여자 아이는 이름까지 붙여준 피아노와 이대로 영영 작별일까요?
스포일러가 될 수는 없지만~ 마법같은 재회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헤어지기 전보다 더욱 더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멜로디-나의 사랑 피아노>.
혹시 엄마가 쓰던 피아노를 물려 받은 아이가 있다면 꼭 함께 읽어보기 좋은 동화로 추천합니다.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