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침방송에서 사찰음식을 하시는 스님을 본적이 있다. 방송을 보며 사찰
음식에 많은 관심이 생긴 터에 마침 맘에 드는 책을 접했다. 선재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 제목에서 뭔가 맛깔난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요즘 서구화되고
패스트푸드 정크푸드가 많아져 옛날엔 없던 성인병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없던
병들도 자꾸 생기고 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이 받는 고통도 그만큼 많아졌고. 오신
채와 육식을 절제하는 사찰음식은 요즘 일반인들뿐만이 아닌 건강을 생각하는 외
국인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어릴때 엄마가 맞벌이를 하셨었기에 요리에는 그닥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셨
다. 반찬도 간단히 국도 간단히.. 그렇게 자라서인지 나도 요리를 잘 몰랐고 못했
다. 결혼하고 요리책 사다가 몇개월 해봤지만 그것도 책장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
고 결국 그냥 내 맘대로 요리를 하고 말았다. 똑같은 음식을 해도 어제와 오늘 맛
이 다르니.. 이것참.. 아이를 키우면서 그래도 아이에게 건강하고 좋은 음식 먹이
겠다고 조심한것도 잠시. 조금 크니 괜찮아. 괜찮을거야.. 하는 안일병이 생겨 지
금은 대충대충.. 반찬 없음 마트에서 쉽게 해먹을수 있는 거 사다가 그냥 먹고 말
고 있다. 아이에게도 그리고 신랑에게도 참 미안하다. 미안하면서도 귀찮다는 이
유로 그러고 있다. 알면서도 그러는게 제일 나쁜일인데...어릴때부터 조미료의 맛
에 길들여져 오히려 건강음식이라 하면 싱겁고 맛이 밋밋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
다. 헌데 책을 읽다보니 선재스님의 음식은 왜이렇게 맛나게 보이는걸까
분명 선재스님은 내가 길들여져 있는 어떤 화학 조미료도 쓰지 않고 천연조미료
만 사용하시고 투박함이 보이는 음식인데.. 참 신기한 일이다.
간에 좋은 엄나무 요리 , 고혈압과 급성만성간염에 좋은 미나리감자전, 당뇨병
과 종기에 좋은 쇠비름나물 등 따라해보고 싶은 요리들이 자꾸 생긴다. 색깔이
너무 예쁜 어혈을 풀어주는 연근초절이도 해보고 싶은 음식중에 하나이다.
책을 읽다보니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다.『음식을 먹는것도 수행이다』
음식이 만들어져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자연(흙 물 바람 해)의 도움을 받고 농
부의 수고로움도 더해졌다. 하지만 요즘 음식을 먹을때 어떤가.. 시간없다고
빨리 빨리 tv보며 늦게늦게음식에 대한 고마움은 전혀없이 그저 배를 채우기 위
함으로만 치부되고 있다.
몸의 건강과 더불어 마음을 살릴 수 있는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우리집 식탁도 그 도움을 받아 건강하게 바뀌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