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이야기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1
김선아 지음, 국수용 사진, 나오미양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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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놀이가 넘쳐난다. 먹거리는 물론 입는거 보는것까지 휘황찬
란. 우리나라 것만이 아닌 외국의 것들까지 들어와 넘치고 넘쳐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
를만큼 어른들께서 흔히 우리땐 안그랬는데.. 하는 말씀을 하시는데 아이를 키우는 요즘
나도 그런 소리를 하고 있다. 집안에서만 봐도 tv 컴퓨터 오디오 dvd mp3 핸드폰 요즘은
핸드폰과 컴퓨터가 결합된 새로운 기기들까지 너무 신기하고 재밌는것들로 넘쳐난다.
몸으로 노는것보다 집안에 누워 보고 듣고 즐기고. 내 어린시절보다 더 오래된 엄마세대
때는 아주 유명했다는 서커스 이야기를 책으로 만났다. 서커스라..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도 내가 직접 서커스를 본적은 없다. 다만 tv 다큐 프로를 통해 만나본 기억뿐. 높은 공중
그네에서 멋진 묘기를 보여주고 재주많은 동물들이 나오고 중간중간 피에로 아저씨의 재
미있는 이야기도 있고. 뭐 그정도. 표지를 보곤 아이가 잘 볼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아
이들 눈높이에 맞춰 요즘 그림책들이 알록달록하고 쉬운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내가 먼저 읽어보니 음.. 이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일부러 권하지 않고 몇
일 같은 자리에 계속 두었다. 요즘 방학이라 이것저것 놀기 바쁜 아이였는데 드뎌 책을
손에 잡았다. 서커스 이야기?? 내 생각은 그저 기우였을까.. 
책 표지를 본 아이의 반응은 완전 surprise! 놀란 토끼눈이 되어 표지에서 눈을 뗄줄을 
몰랐다. "엄마 저 사람 줄에서 안 떨어지나봐~" 너무 놀랐는지 꽤 오래 표지를 봤다. 



나도 tv에서 봤을땐 두근두근 조마조마 떨어지면 어쩌나 지켜봤던 줄타기인데. 아이또한
내 시선과 다르지 않은듯 하다. 표지에 이어 한장 한장 넘기는 눈빛이 너무 진지했다. 그
진지함엔 신기함에 거의 8-90% 차지하는거 같았다. 



또래의 아이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는 시작된다. 서커스를 시작하기전 천막치는것부터 
서커스 단원들 소개, 그리고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 서커스를 기다리는 설래이는 관중
들의 얼굴, 나팔부는 피에로아저씨, 연습에 한창인 동물친구들..한장한장의 사진속에 
세월이 녹아있고 그들의 삶이 녹아있는 모습이다. 이책의 사진들은 1993년부터 2007
년까지 동춘서커스단 곡예사들의 활동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한다. 그 긴세월동안의 모
습이니 얼마나 많은 사진들이었을까. 수백 수천의 사진들속에서 이 귀한 사진들을 나는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보고있구나..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외줄타기, 의자쌓으며 올
라가있는 묘기, 불놀이, 공돌리기 등의 묘기들을 보며 아이는 내내 우와~~ 소리밖에 할
줄을 몰랐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따라하기까지^^ 하지만 오랜동안의 피땀어린 연습을 
하신 그분들과 비교가 될까.. 따라한다고 하다 쿵쿵... 재밌는 모습만 연출하고 말았다^^



책을 한번 다 보고 난 다음 재밌다며 또 보고 또 보고.. 몇번이나 반복하고 보고 있는 
아이를 보니 책에 대한 편견은 아이가 아닌 어른이 심어주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흑
백이던 칼라던 아이들에겐 중요하지 않은가보다.  



일본에서 서커스단 활동을 하던 박동춘님은 1925년 동춘서커스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1927년 전남목포에서 첫무대를 올린 후 1960~70년대는 서커스의 가장 최고 정점이
었던거 같다. 그시절 박동춘 단장과 함꼐 무대에 섰던 분들이 배삼룡,남철,남성남,백금
녀,장항선씨 등이다. 지금 이름만 대도 너무 유명한 스타분들이다. 90년대를 지나 요즘
은 그 흔적을 볼수 없다 생각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동춘서커스단 홈페이지도 있고 아
직까지 활발한 공연도 하고 있다. 2011년 3월14일까지 과천경마공원내 카풀 주차장
에서 한다니 아이와 함께 꼭 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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