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꼭꼭 숨어요 -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때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18
마리알린 바뱅 그림, 엘리자베스 드 랑빌리 글,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둠은 아이뿐만이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무서움의 대상이다. 어린시절.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이셨기에 엄마아빠와의 놀이는 상상할수 없었다. 나와 연년생인 쌍둥
이 남동생들과 저녁을 챙기고 저녁 잠자리도 부모님이 챙겨주신게 아니라 우리가 알
아서 챙겨야했다. 그때 어둠이 무서워 셋중에 누구도 전등불을 끄지 못했다. 불을 끄
면 뭔가 나올거 같은 어둠. 조용한 적막감. 불을 켠채로 잠이 들면 꼭 엄마에게 혼이 
났다. 그럼에도 그 습관은 꽤 오래 지속이 되었다. 서른넘어 아이엄마가 되었는데도
어둠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무서움이다. 비단 나만 그럴까. 아이들은 아마 어른
보다 더할꺼다. 7살인 울집 아이또한 좀더 어릴땐 밤에 자려고 불을 끄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불을 켜고 잠이 들고 아이가 잠이 들고 나면 불을 끄고.. 나또한 그 맘을
잘 안다. 지금은 좀 컸다고 불을 꺼야 잠이든다. 좀 컸나보다. 
<어둠 속에 꼭꼭 숨어요>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때 라는 부제가 딸려있다 

주인공 톰은 오스카네 집에 놀러간다. 오스카는 어두운 밤에 숨바꼭질 하는걸 좋아
한다. 와, 용감한 친구다^^ 어둠속에서 숨바꼭질을 해야하기에 친구들 모두 손전등
을 챙겨왔다. 숨바꼭질을 하는 건 재밌지만 모두 어둠을 걱정한다. 어둠속에서 유령
이라도 나오면.. 불을 뿜는 용 혹은 마녀가 나오면 어쩌나 걱정을 한다. 하지만 술래
가 열을 다 셀때까지 숨어야 한다. 하나 둘 셋... 저마다 숨을곳을 찾아 흩어진다. 
오스카네 마당 이곳저기에 친구들이 숨는다. 톰도 숨을곳을 찾다 걱정하기 시작한다. 
길을 잃으면 어쩌나,, 하지만 덤북속에 숨은 톰은 곧 어둠에 익숙해진다. 마치 울 아이
가 밤에 잘때 불 꺼놓고도 "엄마 손 다보여~ " 하는것처럼 말이다. 잘 안보이는 톰을 
찾는 친구들에게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보여주는 톰. 
너무 귀엽다. 정말 용감한 톰이다^^ 

아이들이라면 다 좋아하는 숨바꼭질. 우리아이라고 다를까. 지나가버린 여름, 잔소리
하는 엄마를 피해 숨어버린 아이를 찾다보니 이렇게 장롱속에서 나와버렸다. 
아이고.. 작아서인지 크기도 딱 너의 사이즈구나^^
어쩜 아이들은 장록속 책상 아래.. 구석을 이렇게 좋아하는 걸까.. 

잠자기 전 이책을 너무 심취해서 읽고 있는 아이.. 몇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는지^^ 
사실 책을 읽을때 적당한 음향효과를 주었더니 책속으로 빠져들거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이불위. 닫혀진 커튼으로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엄마의 낮은 소리로
마녀와 독거미 불뿜는 용을 보는 아이의 눈은 완전 왕방울, "톰이 덤불속에 숨어
있을땐 무섭지 않을까?" 라는 질문과 함께 숨죽여 듣는다.  

책을 다 읽고 잘 시간.. 불을 끄고.. 커튼뒤에서 마녀나오면 어쩌지? 독거미 나오면
어쩌지? 하는 나의 말에 기겁을 하며 이불속으로 들어가버린아이..^^ 아직 아이구
나 싶었다. 이불속으로 들어간 아이와 어둠속에서 손장난을 시작한다. 그리고 간
지러움을 태웠다. 깔깔 웃어버린다. 그리고 천장에 붙여놓은 별자리 스티커를 보기
시작한다. 여기는 사자자리 여기는 물병자리. 달도 찾아보고 별도 찾아보고 아이도
나도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어둠은 아이와의 시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떨구고 친해지겠지
오늘 밤도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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