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한다. 생각만.. 화초 가꾸기엔 영 소질이 없어 집으로 선물들어온 화분조차 제대로 가꾸지 못해 남에게 다 주어버린지라.. 생각만 가득하다. 나에게 정원이 있다면.. 첫장을 넘기니 너무 예쁜 화관(?)이 보인다. 내눈엔 화관인데 아이는 목걸이 같다며 냉큼 자석블럭으로 목걸이를 만들었다. 가운데 만들어놓은게 꽃이란다.. ^^ 귀여운 여자아이가 엄마가 정원 가꾸는 일을 도와준다.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엄마의 조수로서 아주 충실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쁜 엄마의 정원을 보고 아이는 상상의 나 래를 펴기시작한다.. 일부러 뽑아줘야하는 잡초도 없을거고 꽃은 시들지 않고 계속계 속 피어날거고 꽃의 색깔로 무늬도 맘대로 바꿀 수 있다. 엄마의 정원의 상추를 뜯어먹 을까봐 토끼를 쫓아냈던 아이는 자신의 정원에선 토끼가 상추를 뜯어먹을 일은 없을거 라 한다. 조가비도 심고 알사탕을 심어 알사탕 나무가 자랄거라 한다. 이 얼마나 멋진 상상인가. 상상속에선 못할일이 없다. 우산이나 단추등도 돋아나 비가오거나 단추가 떨어졌을 때 얼른 필요한걸 사용한다? 내가 더 필요할듯한 상상의 나무들이다. 아이가 싫어하는 채소는 심지 않을거고 좋아하는 건 많이많이 심고 아이의 상상으로 가득한 정원.. 정말 생각만으로도 너무 멋지다. 아이에게 어떤 나무를 심고 싶은지 물어보니 요즘 한창 빠져있는 팽이나무가 있음 좋겠다 한다. 그리고 개수가 모자른 자석블럭 나무도 있었음 좋겠다 한다..덩달아 나또한 상상속으로 빠져든다.. 아이가 갖고싶은 모든걸 사줄수 있는 지폐가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가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하는... ^^; 책을 보고 나선 목걸이를 만들었던 자석블럭을 냉큼 가져온다. 어느새 예쁜 꽃 한송이를 만들어버렸다. 꽃이 변신도 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한듯하다. 하늘의 떠가는 구름을 보고도 강아지 혹은 로보트를 생각해내고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을 주워 친구를 만들기도 한다. 어느때 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 나를 당황하게 하기도 하지만 그 말도 안되는 상상이 아이들을 자라나게 하는 힘이 되는것도 같다. 내가 어린시절. 비슷한 또래들이 그렇 듯 엄마 아빠가 바쁜 일상에 책은 커녕 놀잇감도 없이 하루하루 지내던 그때..이런 상상은 꿈도 못꾸고 큰거 같다. 그때 비하면 요즘 아이들 정말 좋은 시절이다. 지금 아이는 아이의 정원에 또 어떤 상상을 심고 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