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많은 책을 종류 가리지 않고 읽어온 나이다. 하지만 그중에 손이 많이 가지 않은 장르가 있다. 바로 에세이다. 한국말로 수필.아마 처음 접했 던 그쪽 장르의 이야기가 내게는 재미없게 느껴졌기 때문으로 생각이 든다. 뭐든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이 그래서 있는가보다. 난 여태 수필과 에세 이가 다른말이라 생각했다. 이 무식을 어쩔꼬.이러면서 책읽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런지. 수필이란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생각나는 대로 붓가는 대로 견 문이나 체험, 또는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글.이라고 네이버에 나온다.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생각나는대로. 이말에 정말 밑줄 쫙 긋고 싶다.그렇다면 내가 어릴때부터 써왔던 일기도 넓게 보면 에세이에 속하는 거 같기도 하다. 그냥 내 생각^^ <기린봉 달 토하고> 제목만 봐서는 무슨 어려운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야기 같다. 재미없다고 기억되는 에세이를 만나니 좀 걱정이 되기도 했 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한장한장 책을 넘기며 그런걱정이 기우란걸 바로 깨 닫게 되었다. 저자의 집 옷상 작은 텃밭 이야기부터 시작해 가족, 이웃 그리 고 부모님, 저자가 직접 다여온 여행 이야기까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 함과 깨달음의 순간을 주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길진 않지만 부모님 보호 아래에서 살다가 지금은 결혼해서 한 가정을 이루고 살며 기쁜 순간도 많았지만 내가 제일 힘들고 불행하다고 생각할때도 많았다.하지만 저자의 삶 을 읽다보니 누구나 다 힘든 굴곡이 있고 굴곡이 지나면 다시 평지가 나오기 도 하는구나 싶었다. 저자의 삶을 보며 나또한 내삶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 가 되는거 같다. 입으로만 부모님에게 잘해야지. 신랑에게 잘해야지. 아이를 이해해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하던 모습들이 하나 둘 떠오르며 마음이 소용돌 이가 이는듯 했다.가난했음에도 농사일에는 등한시하며 두루마기자락 펄럭이 며 밖으로만 돌아다니는 아버지를 대신해 아버지수발에 농사일에 집안일까지 모두 도맡아 하는 어머니.그럼에도 자식의 배움에 어렵지만 인색하지 않았던 어머니. 저자의 부모님을 보며 나또한 내 부모님을 떠올린다. 저자가 여행을 떠나면 나 또한 어느새 그 여행지에 가 있는듯 하다. 읽는 것만 좋아하지 쓰 는건 익숙치 않은 나 어느새 슬금슬금 맘속에 이상한 생각이 슬금슬금 든다. 뭔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 아직은 부족하겠지만 좀더 시간이 지나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