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이많은 회색 고양이 올리버. 배가 볼록한것이 움직이기 싫어하는 나를 보는같다^^ 올리버는 바라는게 없다. 지금까지 생활한 것처럼 가정부 틸리양이 챙겨주는 먹이를 먹고 그저 평화롭고 조용하게 사는것 그게 다이다. 고양이 라 하면 으레 빠른 움직임으로 잽싸게 쥐를 잡지만 올리버는 그것조차 할줄 모른다. 한적이 없으니까. 올리버가 본 쥐는 그저 헝겊인형 생쥐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가정부 틸리양이 작고 어린 아기 토끼 마시멜로는 데리고 왔다. 조용히 살고 있던 올 리버의 영역에 한번도 보지못한 토끼 한마리가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처음 접하는 환 경에 아기토끼 마시멜로는 얌전히 주변탐색을 한다. 개밥그릇에 담겨있는 날당근과 납작귀리를 먹고 틸리 양이 접어준 수건위에서 편안하게 잠도잔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가면서 주변환경에 익숙해진 마시멜로는 양탄자를 물어뜯고 책꽂이의 책을 잡아채고 의자와 탁자 다리를 마구 갉아대기 시작한다. 틸리양이 외출해서 늦게 들어 온 날 배가 고파 방에서 나온 올리버와 인형을 물어뜯고 있던 마시멜로가 마주쳤다. 올리버는 마시멜로를 덮치고 싶었지만 선뜻 덮칠수가 없었다. 그순간 마시멜로도 올리 버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마시멜로가 올리버의 코에 입맞춤을 해 버렸다!!! 깜짝 놀란 올리버지만 이내 마시멜로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마시멜로의 털을 핥아주었다. 마치 엄마와 아이처럼. 정말 따뜻한 이야기다. 요즘 보는 아이책과는 다르게 글밥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서 평소에 책상에서 책을 보던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잠자기전 이불을 펴고 아이와 벽에 기대어 앉았다. 그리고 한쪽팔로 아이를 감싸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글밥 많은 책은 지레 손사레를 치는 아이이기에 천천히 내가 읽어주기 시작했다. 현란하고 알록달록 한 동화책을 많이 봤던지라 이 책이 어떻게 다가갈지 의문이었다. <작은 토끼 마시멜 로>는 1942년 작품이라고 한다. 와.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훨씬 전이다. 그림또한 평소 에 흔하게 접해보지 못했던 목탄 그림이다. 이 책을 일고 나서 아이의 가장 첫마디. "엄마 토끼가 고양이를 엄마로 아나봐" "그러게^^"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가정부 틸리양이 토끼에 대해서 시를 쓴 부분이 다. 처음 마시멜로가 얌전할때는 토끼의 장점으로 토끼 찬양시를 짓더니 마시멜로가 말 썽을 부리기 시작하자 토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시를 짓는 다. 하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없이 올리버와 마시멜로는 함께 놀고 친구가 되었다. 현란한 색감과 아이의 흥미만을 쫓게 되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나같은 어른들에게도 오래도록 사랑받을 책이 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