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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2 - 개정판 ㅣ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평점 :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선자의 이야기.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로 유명한 파친코는 인플루엔셜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버블경제 절정에 이르렀던 1989년 일본까지, 한국과 일본을 무대로 거의 100년에 걸쳐 펼쳐진다.
1권은 선자의 어머니 양진의 이야기부터 어린시절 선자와 성인이된 선자의 이야기, 그리고 소설속 주변인물들과 선자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역사적 재앙에 맞선 평범한 개개인의 이야기”
2권에서는 선자의 아들 노아와 모자수가 서로 다른 길을 간다. 혐오와 편견으로 가득한 타향에서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파친코 사업을 선택해야 했던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담아냈다.
깊은 역사적 고증 보다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민자의 삶을 공감 하는 마음으로 담아낸 글 같았다.
내가 지켜야할 가족,
그러한 비극적인 삶에서도 찾아오는 사랑,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손을 빠져나가는 상실감,
살아야하는것에 몸부림 치듯 얻어야하는 돈,
어쩌면 인생의 모든 문제를 담아내면서 모자수의 생각처럼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인생은 도박판에 내던져진 그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하는 소설 이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인생은 계속 되어야 하기에,
삶은 계속 이어져야 하기에 상관없다.
바보가 아닌자들의 바보같은 삶.
희망을 쫒기에 파친코를 계속 찾는 삶.
1.2권의 책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나의 삶에 어떻게 맞서고 있나.'
🔹️본문중에서
“공부만 해라.” 한수가 말했다. “모든 것을 다 배워. 네 머릿속을 지식으로 채워. 그건 누구도 너한테 빼앗아 갈 수 없는 유일한 힘이야.”
_ p.55
장로교 목사인 아버지는 하나님의 계획을 믿었고, 모자수는 인생이 파친코 게임과 같다고 믿었다. 다이얼을 돌려서 조정할 수 있지만,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생긴 불확실성 또한 기대한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모자수는 고정돼 보이지만 무작위성과 희망의 여지가 남아 있는 파친코를 왜 손님들이 계속 찾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_ p.80
노아는 아키코와 함께 있을 때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에 신경쓰지 않았다. 사실 누구와 함께 있어도 자신이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것이 무슨 의미이든, 노아는 그저 자기 자신으로 있고 싶었다.
_ p.104
매일 아침, 모자수와 직원들은 당첨 결과를 조작하려고 기계를 살짝 손봐서 돈을 따는 사람은 적고 잃는 사람은 많게 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자신이 행운아일 거라는 희망을 품고 게임을 계속했다. 어떻게 성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겠는가. _ p.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