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존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강성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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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말한다. 뭐든 처음 경험하게 되는 것은 특별한 기억이기에 사랑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
난 스물 다섯에 신랑을 만났고 처음 연애를 했다. 그리고 첫사랑과 결혼을 한 것이다. 대부분의 순간 행복하지만 가끔은 나도 떠올릴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 <디어 존>은 가슴 아픈 첫사랑에 관한 책이다. 
철없이 방황하던 존은 군에 자원입대를 하게 되고 독일에서 근무하다 휴가를 맞아 아버지가 계신 집으로 돌아온다. 그 곳에서 봉사활동을 나온 사바나와 만나게 되고 짧은 2주 동안의 사랑이 시작된다. 서로를 만나면서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정말 불꽃같은 사랑을 하게 되지만 존이 휴가를 마치고 군에 복귀하면서 이들의 사랑은 시련을 겪는다. 편지와 전화로 연결되던 사랑은 존의 제대 날짜만 기다리며 이어지지만 제대를 앞두고 터진 911사태로 인해 존은 복무를 연장하게 되고 이를 견딜 수 없었던 사바나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평생을 자신을 지지해주던 아버지의 죽음과 사바나와의 이별로 인해 고통을 겪던 존은 근무를 계속 연장해 나가고 아버지의 죽음 후 다시 만난 사바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며 사바나의 행복을 지켜주려 한다.
솔직히 이전에 읽었던 <노트 북>이나 <워크 투 리멤버>만큼 애틋하거나 가슴이 아프진 않았다. 그저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이야기라 여겨졌다. 짧은 휴가 기간 바닷가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각자의 삶을 살다 헤어지는 이야기. 각자 자신이 상처받기가 두려워 아무것도 포기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지 못한 두 연인에게 실망스럽기도 했다. 특히나 여주인공 사바나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녀가 조금 더 강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몇 년이 흐른 후 존을 만난 사바나에게 존은 과연 사랑하는 사람이었을까. 그저 한 때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기에 남아있는 기억이 아니었을까. 첫사랑의 기억이 없는 나는 사바나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그리고 존이 아버지의 유산을 정리하면서까지 그녀를 지켜주고자 한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과연 사바나가 그 사실을 몰랐을지도 의문이다. 내가 너무 삐딱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영화에서는 이 내용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먼저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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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 박완서 외 9인 소설집
박완서 외 지음 / 예감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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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듯이 사랑의 모양도 각각 다른 듯하다. 친구들이 연애를 할 때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지만 나의 사랑도 그들의 맘에 쏙 들지 않았으리라.

이 책에는 10가지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다. 물론 아름다운 내용도 있지만 가슴 아프고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도 그려진다.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에서는 시대적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가 그려지고, 우애령의 <정혜>에서는 어릴 때 받은 상처때문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여인이 세상과 마주서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유춘강의 <러브레터>에서는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가 인터넷이라는 세계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유덕희의 <엄마는 베네치아로 떠났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남편도 자식도 버린 여자의 죽음과 그의 자식이 겪는 아픔을, 김정희의 <바람 부는 날 우체국 가는 길>에서는 혼자 하는 사랑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보여준다. 또 권혜수의 <길은 가야 한다>에서는 아버지의 불륜으로 일어난 불행때문에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두 여자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노순자의 <착각>에서는 가족을 파탄으로 몰아넣은 부인의 한과 증오, 그리고 그녀를 감싸는 남편의 모습이 그려진다. 박재희의 <백학>에서는 러시아라는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탈과 사랑을, 이남희의 <어두운 열정>에서는 50대 여성의 동성애를, 조양희의 <빈사의 백조>에서는 의사들의 오진으로 아내를 잃게 된 남편의 절절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짧은 글들이지만 각 각의 글에 나타나는 사랑의 모습은 다 다르다. 이 글들엔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보다는 가슴 아픈 사랑들이 더 많지만, 노래의 가사들도 그렇듯이 가슴 아픈 사랑이 더 오래 기억되는 법이니 해피엔딩을 좋아하지만 이해할 수 있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은 듯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랑의 모습들이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리라.

내게 가장 놀라웠던 글은 노순자의 <착각>이었다.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넣은 아내가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는 남편에게 자신은 용서받을 짓을 하지 않았다며 세상에 용서받을 사람은 없다는 말이 참으로 놀라웠다. 그리고 그 말에 동의하기도 했다. 과연 누가 누굴 용서하고 용서받을 수 있겠는가.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이 없다는데 말이다.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무슨 일이든 그냥 이해하는 것이지 용서하는 건 아닌 것같다. 과연 나는 사람들을 충분히 이해해주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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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사라진 세계 - 2012년, 금융 시한폭탄에 대비하라!
소에지마 다카히코 지음, 박선영 옮김 / 예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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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화폐전쟁>을 읽고 받았던 충격을 이번에 <달러가 사라진 세계>를 읽으며 다시 한 번 받았다.

<화폐전쟁>이 완곡한 어조로 비난을 한다면 이 책은 완전 직격탄이다. 저자는 글의 곳곳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며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그의 강한 자신감때문에 조금 거북하기도 하지만 신뢰가 가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난 금융이나 경제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남들이 다 하는 펀드도 없이 있다 2007년 말 주가가 상한일 때 펀드를 시작했다. 그 후 몇 달이 지나자마자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나의 돈도 그렇게 사그라 들었다. 물론 작년부터 조금씩 올라 원금 회복을 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말이다. 아마 내가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즈음부터가 아니었을까. 실제로 내 돈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안될수가 없었다.

이 책에선 아직 금융시장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3월부터 시작하여 2012년이 되면 경제공황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2012년 종말론과 유사한 듯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처음엔 설마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나니 확실히 그럴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주가가 요동칠 때마다 일반 투자자들은 쪽박을 차고 기관투자자들이 돈을 버는 건 그들이 정보에 앞서기 때문이다. 이미 <화폐전쟁>에서도 얘기했듯이 세계 금융은 몇 몇 사람들의 의지와 그들의 단합에 의해 움직인다. 그리고 힘없는 우리들은 그저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각국에 채권을 강매하듯이 팔아넘기면서 자신들의 부채를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니 걱정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일본이 미국에 의존하는 것만큼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의존도도 낮지 않을테니 말이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앞으로 나서 미국채권을 팔기 시작하면 정말이지 똥값이 되어버릴 그 종이조각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갖고 있을까.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제 각료들과 그들이 벌이는 뒷거래들을 낱낱이 밝히며 그들에게 날카로운 칼을 겨누고 있다. 그래서 참 마음에 들고 시원하다. 심지어 일본 국민 전체를 비난하기도 하니 말이다.

일본인이 쓴 책이라 일본을 위주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핵심은 하나다. 미국 달러는 곧 화폐 가치를 잃을 것이고 미국의 채권을 가진 나라들은 돈을 잃게 될 것이니 얼른 달러를 처분하고 실물화폐를 마련하라는 것. 역시 여기서도 강세는 금이다. 금값이 비싸긴 하지만 금값은 더 오를 것이고 경제공황이 와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실물화폐 뿐이라는 말이다. 정말 공감한다. 그리고 얼른 금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화폐전쟁>을 읽고 샀어야 할 금을 아직도 못사고 있으니 어찌한단 말인가. 2012년 전에는 금을 많이 사둬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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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금지된 비밀일기
리자 아쥐엘로스 지음, 이수지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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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초등학교 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는 숙제같은 것이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늘 검사 받아야 했기에 한 번도 솔직하게 일기를 써 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일기를 쓰기는 했지만 온전히 비밀이 지켜질거라 믿었던 적은 없었기에 이 책처럼 내 마음을 모두 드러내는 일기를 쓴 적은 없었다.

여자에게 엄마는 친구이자 자신의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분신같은 존재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춘기가 되고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 엄마는 친구가 아니라 그냥 엄마가 되는 것같다. 나 역시 지금도 엄마와 각별하지만 모든 비밀을 공유할 수는 없는 사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새학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되는 이 일기는 남자친구와의 헤어짐, 이혼한 엄마와 아빠의 애정문제, 친구로만 지냈던 남자와 연인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이 정말 솔직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정말 남의 일기를 읽듯 이 책을 읽어나가는 즐거움은 정말 크다. 솔직히 남의 일기장을 읽으면 재밌는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엄마와 비밀이 없이 지냈던 롤라가 남자친구가 생기면서부터 시작되는 엄마와의 미묘한 긴장감이 녹아있는 이 일기는 나에게 과거로 돌아가 10대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 주었다. 남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지고 또 다른 남자친구를 만나고 하는 모든 과정들을 엄마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지만 이 일기엔 혼자만의 비밀이 아니라 엄마가 자신에게 비밀을 갖는 것을 싫어하는 롤라의 마음도 잘 드러나 있다. 엄마의 새 남자친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롤라의 고민을 읽으며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없는 두 모녀가 귀엽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나중에 엄마가 일기를 읽었단 걸 알고 가출하는 롤라와 그런 딸에게 미안함을 담아 편지를 쓰는 엄마. 그리고 그 편지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해주는 모녀의 사랑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나도 엄마가 갑자기 보고싶어졌다.

영화가 먼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소피마르소가 엄마 역할이라니...'라붐'의 그녀가 엄마라니 이런 슬픈 일이...영화가 우리나라에 언제 개봉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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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 - 2012 마야력부터 노스트라다무스, 에드가 케이시까지
실비아 브라운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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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3월임에도 눈이 많이 오던 날, 같이 일하던 한 직원이 "정말 지구가 망하려나봐요"라는 말을 했었다. 그 땐 그냥 웃어넘겼다. 기상변화가 심하면 흔히들 하는 말이니 말이다.

난 종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종교에 대한 신뢰가 없기에 휴거니 하며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다들 미친거라 생각했었고, 내가 죽기 전에 지구가 망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다. SF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모두 상상일 뿐이고, 과거에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 만큼 2010년에 과학기술이 발달한 것도 아니라고 여겨왔다.

이 책 <종말론>을 읽으며 참 다양한 종교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종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들이 예측한 종말의 날에 실제로 종말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믿고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게 다가왔다. 성경을 읽어본 적 없는 나는 성경의 구절들이 의미하는 종말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내세를 믿는 그들에게는 종말의 의미가 참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단테의 <신곡>에서 보여주는 천국, 지옥, 연옥의 이미지들을 그들은 믿고 있을테니 말이다.

또한 종말론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이비 종파에 대한 얘기들도 무척 흥미롭다. 예전에 거래처 직원이 일본인 여자와 결혼을 해 신기해 했더니 자신이 통일교라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러한 일들이 언급된다. 누구나 자신이 믿는 것이 진리이겠지만 눈에 보이는 거짓말들은 거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가다 저자의 예언 부분부터 황당해졌다. 2010년부터 시작되는 예언의 말들이 과연 현실에서 이루어질지는 그 시기가 지나가봐야 아는 일이겠지만 나에겐 그저 황당한 일들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지구의 마지막 날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지구를 이렇게 황폐하게 만들면 우리가 살아갈 터전을 잃게 되리라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지만 그것을 자신의 예언인 양 말하는 건 조금 실망스러웠다.

아마도 내가 종교인이었다면 훨씬 더 진지하게 다가왔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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