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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 - 2012 마야력부터 노스트라다무스, 에드가 케이시까지
실비아 브라운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3월임에도 눈이 많이 오던 날, 같이 일하던 한 직원이 "정말 지구가 망하려나봐요"라는 말을 했었다. 그 땐 그냥 웃어넘겼다. 기상변화가 심하면 흔히들 하는 말이니 말이다.
난 종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종교에 대한 신뢰가 없기에 휴거니 하며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다들 미친거라 생각했었고, 내가 죽기 전에 지구가 망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다. SF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모두 상상일 뿐이고, 과거에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 만큼 2010년에 과학기술이 발달한 것도 아니라고 여겨왔다.
이 책 <종말론>을 읽으며 참 다양한 종교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종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들이 예측한 종말의 날에 실제로 종말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믿고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게 다가왔다. 성경을 읽어본 적 없는 나는 성경의 구절들이 의미하는 종말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내세를 믿는 그들에게는 종말의 의미가 참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단테의 <신곡>에서 보여주는 천국, 지옥, 연옥의 이미지들을 그들은 믿고 있을테니 말이다.
또한 종말론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이비 종파에 대한 얘기들도 무척 흥미롭다. 예전에 거래처 직원이 일본인 여자와 결혼을 해 신기해 했더니 자신이 통일교라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러한 일들이 언급된다. 누구나 자신이 믿는 것이 진리이겠지만 눈에 보이는 거짓말들은 거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가다 저자의 예언 부분부터 황당해졌다. 2010년부터 시작되는 예언의 말들이 과연 현실에서 이루어질지는 그 시기가 지나가봐야 아는 일이겠지만 나에겐 그저 황당한 일들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지구의 마지막 날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지구를 이렇게 황폐하게 만들면 우리가 살아갈 터전을 잃게 되리라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지만 그것을 자신의 예언인 양 말하는 건 조금 실망스러웠다.
아마도 내가 종교인이었다면 훨씬 더 진지하게 다가왔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