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포 엘리펀트 (반양장) - 운명처럼 아픈 사랑이 그립다
새러 그루언 지음, 김정아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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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의 인생은 참 예측불허다.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계획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운명이라는 것을 믿는 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또한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운명에 휩쓸리게 된다.
아흔이 넘은 제이콥이 있는 요양원 근처로 서커스단이 오게 되면서 그의 회상으로 전개되고, 서커스단과 함께 한 멋진 그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1930년대 대공항시기. 
수의사 아버지와 함께 수의사가 되려고 꿈을 꾸던 제이콥은 졸업시험을 앞두고 차사고로 부모님을 잃게 된다. 게다가 자신의 학비를 대기 위해 아버지가 은행에 빚을 지게 되어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모님의 죽음과 파산으로 멍한 상태의 제이콥은 마지막 시험날, 학교에서 나오고 만다. 무작정 걷다 올라 탄 기차는 하필 서커스단 기차였다. 그 후 그에겐 서커스단의 동물을 돌보는 일이 주어진다. 
그 곳에서 제이콥은 아름다운 말레나를 만나게 되고 첫눈에 반해버리지만, 그녀는 이미 딴 사람의 아내였다. 질투심 강하고 잔인한 말레나의 남편 오거스트는 제이콥을 경계하기 시작하고 그를 괴롭힌다. 
한 편, 서커스단의 전재산을 털어 산 코끼리 로지는 동물감독 오거스트의 말을 잘 듣지 않아 학대를 당하게 되고 로지가 말을 알아듣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이콥 덕분에 말레나와 로지는 환상적인 쇼를 펼치게 된다. 
하지만 계속되는 임금체불과 더불어 오거스트의 횡포로 제이콥과 말레나는 물론 서커스단까지 큰 위기를 맞게 된다.
동물을 아끼는 마음을 지닌 제이콥은 평범한 학생이었다가 졸지에 서커스단원이 되었고 그 곳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이 모두 운명같은 이야기들이다.
환상처럼 펼쳐지는 이야기는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서 영화를 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이번주엔 꼭 영화를 보러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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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위르겐 슈미더 지음, 장혜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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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짓말은 누구나 싫어하는 것이다. 특히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있어 거짓말은 싸움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곤 한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남편은 내가 그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에게 거짓말을 하곤 했다.
게임방에 있으면서 속이고,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에겐 그가 게임을 한다는 사실보다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이 더 참을 수 없었다. 잔소리 들을까봐 혹은 내가 싫어하니까 자긴 나름대로 머리를 쓴다고 하는 거짓말 때문에 정말 많이도 싸웠었다.
이젠 서로가 적응이 되고, 서로의 성격을 알기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니 그렇다고 믿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40일 동안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며 써 나간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거짓말을 안하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그럴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거짓말의 범위는 너무나 넓어 과연 거짓말을 안하고 사는게 가능할까 싶어질 정도였다.
직장의 동료들에게 건네는 아침인사부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도와주는 것, 친구의 여자친구를 위로하는 일 등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행동이면 거짓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기분이 나쁘지만 내색하지 않고 참는 것이나 윗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것 등 마음 속의 말들을 그대로 내뱉지 못하는 것도 거짓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정말 거짓없는 40일을 사는 동안 부모님에게 상처를 입히고, 친구에게 맞아 갈비뼈가 우그러지기도 하고, 직장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되기도 하며, 부인에게 쫓겨나 며칠을 거실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그렇게 솔직하게 사는 것이 먼 미래를 생각하면 더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정도의 조절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워낙 직설적인 성격 탓에 할말을 좀처럼 참지 못하는 나는 그다지 좋은 성격이 아니다. 하지만 친한 사람들은 이제 내 성격을 다 알기에 내가 직설적이긴 해도 솔직하고 뒷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나는 참 편안하다. 물론 주위 사람들은 조마조마하고 불편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동안 나는 저자의 행동이 무척 재미있었고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많이 유순해지긴 했지만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내 성격이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게 되었다. 난 아직 아이처럼 순수한 면이 있는 것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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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병에 걸리는 단 2가지 원인 - 저체온, 저산소
아보 도오루 지음, 박포 옮김, 기준성 감수 / 중앙생활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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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전에 텔레비전에서 체온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워낙 손발이 찬 편이라 얼핏 보다 바빠서 못 봤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이 책 <사람이 병에 걸리는 단 2가지 원인>을 만나게 되었다.
면역학의 세계 최고 권위자라는 아베 도오루 교수는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은 몸이 환경과 변화에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이러한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체내 산소와 체온 관리만 잘 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워낙 손발이 차서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자는 나는 아직 30대 중반임에도 어깨, 무릎, 팔꿈치 등의 관절이 좋지 않고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몸이 자주 저린 편이다. 병원에 가도 어디 뚜렷하게 아픈 이유를 찾지 못하고 한의원에 가도 몸이 차서 그렇다는 소리만 들어왔었다. 
저자는 사람이 아픈 것은 몸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하는데 이는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을 모면하기에 급급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또한 암에 걸리는 것도 생활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면 자연스레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병원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나에게는 정말 주옥같은 책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을 통하여 체내에 산소량을 늘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육식을 줄이고 소식을 하는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제시된다. 물론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알고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왜 그런 것들이 중요한가를 명쾌히 설명해주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쉬운 설명과 함께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암에 걸리지 않는 8가지 규칙 중 내가 지켜 나갈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며 내 몸의 면역력을 키워 건강한 몸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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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5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이항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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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은 참 가깝고도 먼 사이다.
우리집만 봐도 내동생과 아빠는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 난 사람들 같이 굴다가도 또 어느 땐 더할나위 없이 다정하게 지낸다.
아들들은 대부분 자신의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 모습을 닮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제목처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늘 어리게만 봤던 아들이 몇년간 떨어져 공부를 하다 돌아온다. 늘 아들이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버지에게 아들은 낯선 모습으로 돌아와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아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아버지를 비웃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에게 실망한다.
책이 쓰여진 시기는 무척 오래되었지만 책 속의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은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다.
아버지라는 권위를 지키기위해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 뱉어내진 못하지만 낯선 아들의 모습에 당황하고 자신이 작아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어 슬퍼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생각이 고루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여기고 대화를 단절시켜 버리고 만다.
또한 이 책에는 사고를 형성하는데 있어 친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보여준다. 아르카디와 바자로프가 함께 있을 때의 아르카디의 모습과 혼자 있을 때의 그의 모습은 전혀 다른 듯 보여진다. 사람을 만나서 사랑할 때도 친구가 있을 때와 없을 땐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나고 가치관이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결국 비극도 희극도 아닌 채로 끝이 나지만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잘 전달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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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3 : 레베카, 결혼 반지를 끼다 - 합본 개정판 쇼퍼홀릭 시리즈 3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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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쇼퍼홀릭 시리즈 중에 이 책이 가장 재미있는 듯하다.
아마도 결혼을 했고, 주변에 결혼을 준비 중인 친구들이 많아서인 듯 싶기도 하다.
뉴욕에서 퍼스널 쇼퍼로 일하며 루크와 함께 살고 있는 레베카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다. 친한 친구인 수지의 결혼식에서 루크가 청혼까지 하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에 젖어 있는 레베카에게 큰 문제가 발생했다.
그녀의 엄마는 엄마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를 입고 집 뒤뜰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소박한 결혼식을 올릴 준비를 하고, 루크의 생모는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상상도 못했던 초호화 결혼식을 준비 중이다. 두 분 모두를 실망시킬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양쪽의 결혼식을 모두 하고 싶다는 욕심에 레베카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서히 결혼식 날짜는 다가온다.
 아마 결혼한 여자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친정엄마의 뜻을 따르자니 시어머니 눈치가 보이고 시어머니 뜻을 따르자니 친정엄마가 실망하실까봐 걱정되고. 더구나 양쪽의 조건이 모두 내 맘에 든다면 정말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 남편이 딱 결정을 내려서 해결해주면 좋은데 나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해버리면 정말 돌아버릴 것 같다.
레베카도 이런 상황에서 어쩌지 못하고 방황하다 결국엔 큰 일을 치르고 만다.
하지만 현명하게도 양쪽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고 본인과 루크도 행복해지는 결정을 내리다니 정말 대단한 여자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도 역시나 레베카의 쇼핑욕은 멈추지 않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무분별하지 않은 듯 해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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