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딸들
김영주 외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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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푸른 수염의 아내>푸른 수염과 결혼한 딸부자집의 막내.
푸른 수염은 집의 모든 문을 열어도 좋지만 가장 끝에 있는 방만은 열지말라며 열쇠를 아내에게 주고는 집을 비운다.
막내의 언니들이 집에와서 막내를 꼬셔 금지된 문을 열었더니 그 속엔 막내 이전의 아내들의 시체(들)가 있었다.
놀라서 떨어트린 열쇠에는 시체의 피가 묻어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게 푸른 수염은 이번 아내도 금지된 방을 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푸른수염의딸들 (#김영주 #소향 외 3명 #아프로스미디어 출판)이라는 제목을 보고 떠올린 이야기이다.
제목은 과연 무슨 의미일지 유추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다섯 명 작가의 다섯개의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앤솔로지를 이루는 구조를 가진 책이다.

#순남인테리어 (#김영주 저)는 청부살인을 하는 가업을 피해 미군출신 남편을 만나 미국으로 왔으나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선희이자 써니 의 이야기이다. 가업을 버렸음에도 쌍둥이 언니인 선주만은 그리워했던 선희의 눈 앞에 선주가 나타난다.
모든 것을 알아차린 선주는 선희를 도와주려 한다. ‘가업’의 형식으로. 짧은 이야기지만 흡입력이 상당하다. 꿈의 도시 뉴욕도 구석진 곳에 어두운 면이 있는 만큼 인간에게도 어두운 내면이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리셋 (#소향 저)는 남편의 외도가 간접적인(?)영향으로 아이를 잃은 한 엄마의 이야기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진 방을 그대로 옮긴 미니어처에 집중하며 그 시절을 떠올리지만 이미 지나간 일일 뿐. 다시 ‘리셋’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녀의 세상은 흔들리고, 그녀의 좌절감은 여자에 홀려 아이를 방치한 남편에게로 향한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아이를 위해 엄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장막의자매들 (#신조하 저)은 부모에게 겁탈과 폭력에 시달리며 살아와 모든 것을 버리고(이름도)새롭게 태어나려하는 혜진의 이야기이다. 사이비적인 종교가 주된 배경이긴 하지만 그녀가 살아온 환경에 비하면 모든 것이 교회가 더 낫다.
장막의 자매가 되기위해 마지막 과제는 흠없는 숫양을 데려오는 것. 그녀는 자신을 겁탈하고 돈을 뜯어낸 사촌을 바친다.
자신은 죄가 없다며 무결함을 선언하는 그 사촌을.

#전화 (#장세아 저) 는 특수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숨겨두는 특수한 정신병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한 여자의 전화를 받고 남자는 미친 듯이 차를 밟지만 그 여자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사랑한다, 사랑해서 그런다라며 이별을 통보하는 연인을 죽이고 은폐를 위해 시신을 여덟조각으로 훼손한 모두가 부러워하는 의사 남친(운전하는 남자)에게 살해당한 여자친구였다.
죽은 여성의 원혼이 복수를 하는 것 같은 내용이지만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듣는 살인이야기는 허망할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이유에서 벌어졌다. 이만큼 사랑한다고. 이렇게라도 영원히 너랑 있고싶다고.

#48시간 (#정명섭 저) 돈벌이 수단으로 미성년자 여성들이 착취당하는 가출팸에 대한 이야기이다. 잃을 것이 많은 중년이 자신의 치부인 조건만남에 대한 증거를 지우기위해 살인청부를 한다. 연쇄살인범 ‘48시간‘의 위명일 빌려. 그러다 진짜 ’48시간‘과 마주하게 되고 청부업자와 여자, 48시간 끼리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 싸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여성으로 그려지는 것이 참신한 작품이다.

이처럼 사회에 팽배하게 일어나고 있는 여성범죄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 여성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나약한 인물로 그려지는 대신, 법을 벗어난 행위더라도 적즉적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응징하는, 일종의 복수극 형식을 취하고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통쾌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한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책을 덮는 것 보다 나름의 통쾌함으로 덮는 것이 이 책 속에 담긴 인상을 찡그리게 하는 사회적 문제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데에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다.
감정적으로도 힘든데 어두운 현실에 생각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물론 폭력을 수단으로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인물들의 사정을 외면하지 않고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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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로 가는 길
L. 프랭크 바움 지음, 존 R. 닐 그림, 강석주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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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공기를 마신 듯한 상쾌한 기분으로 책을 덮으면, 마냥 이쁘기만 했던 알록달록한 색지가 무지개 나라로 갈수있는 무지개가 내 앞에 펼쳐져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른을 어른이로 만들어 주는 잊고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
그걸로 이 책의 존재가치는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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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로 가는 길
L. 프랭크 바움 지음, 존 R. 닐 그림, 강석주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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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티비만화영화보다 더 먼저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가 아닌 신비로운 것들로 가득한 세계를 만나게 해주는 것은 바로 그림책이었다. 아직 글을 읽을지 몰라(글보다 그림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이유겠지) 듣고(?)싶은 책을 골라 엄마에게(또는 아빠에게)들이민다. 그렇게 글을 모름에도 외워서 읊조릴 수 있을만큼 듣고 또 듣는다. 그렇게 살아가고있는 실제 세상보다 더, 책 속의 세상이 나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오즈시리즈 #오즈로가는길 (#L프랭크바움 지음 #존R닐 그림 #지식을만드는지식 #지만지 출판)도 100여년전 아이들에게 그런 놀랍고 신비한 세상과의 첫 만남이었을 것이다.

나도 도로시와 겁쟁이사자, 양철 나무꾼(이름이 닉 초퍼인거 아셨던 분? 나 처음 앎🙈), 허수아비와 함께 각자의 소원을 이뤄달라 부탁하기위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어릴적 만화영화로 보고, 한권으로 각색된 (14권이나 될 줄이야)책도 읽었었다. 인생 중반즈음의 나이에 내가 오즈시리즈를 오리지널로 보게 될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시리즈 중 다섯번째는 <오즈로 가는 길>을 읽는 동안 잃어버렸던 동심을 되찾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림으로써 쓸거리를 생각하며 읽게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책은 시작부터 뜬금없이(?) 털복숭이 아저씨가 길을 묻고, 사과와 강아지 토토를 주머니에 넣는 것을 보고 그래 동화구나 하하 그냥 읽자라며 진정한 의미의 독서를 하게 했다.

내가 기억하는 등장인물들을 한명씩 만나 함께 여행하는 플롯이 이번 책에도 담겨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반가웠다. 비록 작가 상상력에 한계와 온 것 같다는 평이 있었지만 나처럼 수십년 만에 다시 도로시를 만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좋은, 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였다. 오즈마의 생일에 우연찮게(과연 우연일까?)참석하려 오즈로의 여행이 이루어지는데 책의 내용 대부분이 오즈에 도착해 오즈마의 생일연회에 대한 분량이다.
특별한 교훈 보다는 잠자기 전 머리맡에서 아이에게 한 꼭지씩 들려주는 이야기로 복잡한 생각 없이 황금과 에머랄드로 꾸며진 오즈의 모습과 시끌벅적한 생일연회를 ‘우와’하며 듣다가 잠들기전에 자신도 그곳에 가있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잠들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같은 책이랄까.

찰스디킨스도 자신의 아이에게 들려주기 위해 성경이야기를 동화처럼 썼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책의 시작부분에 자신의 첫 손주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글이 있던데 손주에게 자신이 지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이지슷한 저자의 모습이 떠올라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른들이 읽기에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어릴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 내가 아는 오즈시리즈의 주인공들인 겁쟁이 사자,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를 다시 만나는 반가움(다들 너무나 잘 잘고 있어서 코끝이 시큰해졌다)초판본의 디자인을 따라 중간중간 변하는 색지를 보는 즐거움까지, 지금의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행복감과는 다른 종류의, 잊고 지냈던 행복을 다시한번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엄청난 교훈과 깨달음이 있는 어느 책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어린 아이이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부모도 같은 마음일까?
어른들도 보기 좋은 그림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글에 푹 빠져 몰입하기 좋은 책들이 많음에도 그림책들이 꾸준히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는 격려와 위로, 잊고지냈던 어릴적 동심의 따뜻함을 다시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덮고 다시 이 책의 색지를 보니 책 속에 등장했던 무지개 딸이 떠오른다. 아빠가 비가 필요한 곳에 무지개를 내린사이 곡면에서 떨어져 도로시와 같이 여행을 하는데, 나를 무지개 나라가 있는 하늘위로 초대하는 초대장 같기도 하다.
여우왕과 당나귀왕이 왜 그렇게 생일 초대장을 받고 싶어했는지 알 것 같다.

뇌에 멍든 어른들의 세상을 다시한번 무지개빛으로, 그리하여 심장이 부드럽게 따뜻하게 잘 뛸 수 있게 해주는 몽글몽글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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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이정훈 지음 / 책과강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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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눈을 뜨면 힘에 부치는 것들을 해내야함을 알면서도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고 생각을 정리하고 부지런히 일어나 문을 나서는 것일까.

#위로는서툴수록좋다 (#이정훈 씀 #책과강연 출판)은 지금의 내 나이부터 사십대를 떠나보내는 작가의 십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삶의 보통의 나날과 다름없었지만 농밀하게 마음에 머리에 남아 글로 옮기지 않고는 잠들 수 없는 그런 나날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그 글들을 지금의 저자가 바라보며 다시한번 코멘트를 단다. 그렇게 과거부터 이어지는 십년이라는 연장선에 오늘이라는 하루하루가 좌표처럼 박혀 하나의 그래프를 그린다. 인생이라는 그래프를.

인생도, 그래프도 저점이 있으면 고점이 있다.
하지만 차이점이라면 인생은 고점보다 저점에 더 눈과 마음이 간다는 것이다. 고점에서 맛보았던 행복은 아주 잠시 찰나같은 감정으로 흔적처럼 남고 저점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은 흉터인양 평생동안 욱신거린다.

하지만 그래프를 보면 저점만큼 고점이 존재한다.
인생의 고점을 어떤 것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인식하는 고점은 다르겠지만 분명 저점만큼 고점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내가 고점을 인식하고 정의내리는 방식을 바꾼다면 인생에서 고점의 순간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되고, 인생은 살만한 것으로 내일 눈뜨는 것이 기대되는 매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바뀌지 않을까.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라는 제목만 보았을 때도 공감이 되었더랬다. 어줍잖은 위로의 말보다 그냥 묵묵히 들어주는 것. 터져나오는 속상함의 공허함을 매우기라도 하듯 들이키는 술잔을 말없이 채워주는 것. 했던 말 또하고를 반복하는 것을 몇번이고 들어주는 것. 그 ‘무언의 빈틈’에서 우리는 위안을 얻는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스스로에 대한, 가족에 대한, 부모님에 대한 글들이 지나가지만 그 속에는 결국 하루하루의 인생 사이사이에 빈틈을 두는 것. 오롯이 나로만 존재할 수 있어 제3자처럼 한걸음 뒤에서 순간들을 바라보고 곱씹어볼 수 있는 ‘뒷공간’의 필요성이었다.

글을 읽다보면 특별한 순간들은 아니다. 디테일한 내용들만 다를뿐 누구라도 삶에서 겪어봄직한 그래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순간들임에도 이런 성찰을 남기는 순간이 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 때문이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일, 가족의 일, 부모님의 일. 모두 실은 ‘나’라는 사람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관계에서도 포함되어있고 그런 관계를 바라보고 느끼는 것도 나 자신이다.

그러니 필수적으로 스스로에게,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정갈하게 정리되어 차곡차곡 쌓여 다시 들추어보아도 평온하고 좋은 책이 마음 속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작가가 책 속에서 말하는 모든 관계, 감정들을 다 걷어내고 본질들을 들여다 보면 결국 ‘위로’와 ‘사랑’ ‘행복’이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스스로를 위로 한다는 것은 결국 그 누군가를,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증거이다. 그렇게 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위로는 매끄러운 말보다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것, 들어주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이런 사랑을 바탕으로 한 위로를 주고 받는 시간들이 쌓이다 보면 그것이 행복한 삶을 이룬다.

치열의 삶에서 치열하게 비집고 찾아낸 무언의 빈틈에서 사랑과 위로와 위안, 행복이 피어오른다.

작은 것들에서부터 오는 소담하지만 충만한 행복들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글감을 고민하는 삶이 아니라, 글감이 될만큼 충만한 하루하루를,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을 제대로 살아간다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이제 앞자리가 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는 순간, 우연히도 나와 같은 나이에서 사십대를 잘 보내고 잘 정리하는 순간을, 책을 목도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이 많은 순간이었는데 그 답이 이 책에 담겨있었다.
십년을 잘 보내고, 지금의 작가 나이가 되었을 때 다시 이 책을 펼쳐 나만의 코멘트를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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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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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업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사람을 꼽으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인물이 바로 #빌게이츠 일 것이다.
#윈도우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PC를 보급시킨 장본인이다. AI로 급변하고 있는 지금 세상에서도 뒤쳐지지 않고 선구자 역할을 멋지게 해내고 있는 멋진 70세 리더,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를 위해 쓰겠다는 포부를 밝힌 자선사업가, 자상한 인상에 가려진 모험가, 모험적 리더십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귀감을 넘어 롤모델이, 롤모델을 넘어 한분야를 대표하는 심볼이 될만큼 매력적이다.

그런 그의 일생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무려 빌게이츠 본인이 쓴 자서전 #소스코드 #더비기닝 (#열린책들 출판)이 출간된 것이다.
대가의 삶을 그의 입, 아니 손으로 직접 들을(볼) 수 있다니 참 좋은 기회이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자서전의 첫번째 책으로 유년시절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초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마이크로 소프트 대표로서의 이야기와 자선사업가로서의 이야기가 2,3편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소스코드 : 더 비기닝>은 유년시절에 어떤 경험들이 빌 게이츠의 성향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 활짝 웃고있는 장난꾸러기 빌 게이츠의 가족이야기가 제법 많이 담겨있는데 그 중에 재미있었던 것은 카드게임에 진심인 할머니 가미와의 카드 한판 승부이다.

사랑스러운 손주라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매몰차게 매번 이겨버리는 할머니. 가미는 꾸준히 조금씩 어린 빌에게 카드를 이기는 방법을 가르쳤고, 마침내 5년만에 빌은 첫 승리를 거둔다. 그는 책에서 아무리 복잡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결국에는 알아낼 수 있었다고 회상하며 적었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5년동안 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기려 애쓴 어린 빌 게이츠가 더 대단했다. 내가 어릴 적 아버지와 바둑을 두면 지는 것이 당연함에도 지면 무엇이 그렇게 분했는지 눈물부터 차올랐더랬다. 꾸준히 바둑 대결을 하긴 했지만 이기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었다. 내가 별났던 걸까 빌 게이츠가 별났던 걸까? 결과론으로 따져서 빌게이츠가 대단했던 걸로 하자😇
물론 빌 게이츠 혼자 비범해서 이런 결과가 생겼던 것은 아니다.
“호기심은 진공 상태에서 충족될 수 없다. 그것은 육성과 자원, 지도, 지원을 필요로 한다.”라고 밝혔듯 변호사 아버지의 차분함과 자선사업가인 어머니를 보고 배운 나눔의 가치, 학교에 어느 누구도 제대로 다룰 줄 몰랐지만 수학 선생님이 들여왔던 커다란 컴퓨터, 사용 때 마다 비용이 차감되는 방식이었는데 적자임에도 컴퓨터 접속을 막지않은 것들이 모여 지금의 빌 게이츠가 된 것이다.

그것뿐이랴, 가족끼리 했던 ‘치리오 올림픽’에서 랜덤으로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눈 다른 누군가의 부모님들에게서 성숙한 사고를 하는 법을 배웠고, 레이크 사이드, 하버드에서 만난 수많은 귀한 인연들, 빌이 잘 하지 못하는 것들을 잘하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마이크로 소프트가 생겨날 수 있었다.

“어른이 되어 깨달은 경이로운 한 가지는 세월과 배움을 모두 걷어 내고 보면 나라는 존재의 많은 부분이 이미 처음부터 갖춰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이 문장이 빌 게이츠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자라면서 배우는 것들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며, 자시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젊은 날의 빌 게이츠는 그런 강한 확신으로 대부분을 앞을 보며 살아갔다. 그렇기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성과를 낼 수 있었겠지.

<더 비기닝>이라는 말 처럼 혈기왕성한 초기 사업가의 모습까지 담겨있는 이 책에서는 자신감 강하고, 그런 자신이 인정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앞만 내다보며 달리는 빌 게츠가 담겨있다.

어떻게 해야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빌 게이츠처럼 될 수 있다면 되고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빌 게이츠 입으로 직접 듣는 ‘누구나 빌 게이츠가 되는 법’이 바로 이 책이다.
위트있고 딱딱하지 않은 문체가 더욱 내용이 뇌리에 쉽게 박히게 한다. 절대 잊지않을 것 같으니 잘 이용해서 인생을 조금씩 바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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