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은 내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닐스 타베르니에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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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파.
예술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예술가들을 칭하는 용어이다. 독창적인 화풍으로 결국 대기만성한 앙리 루소가 그 대표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소박파에 해당하는 위대한 예술가 한 명을 더 알게되었다.
바로 #페르디낭슈발 이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우체부로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페르디낭은 3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혼다 꿋꿋하게 자신만의 궁전, 오늘날 <이상 궁전>이라 불리는 대작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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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파라는 말에 괜히 거부감이 든다. 많은 돈을 들여 배우고 서로를 인정하고 인정받아야 진짜 예술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궁전이 프랑스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는 것을 수 많은 ‘예술가’들이 반대했다.
한낱 모래성 밖에 되지않는다고 말이다. 피카소, 막스 에른스트, 피에르 달로즈, 가에탕 피콩 같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와 평론가가 그 위대함을 찬양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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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결혼, 거기에서 얻은 모든 자식들을 자신보다 먼저 떠나보낸 아픈 역사를 간직한 페르디낭은 한 번도 프랑스를 벗어나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의 궁전에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미적 요소들이 가미되어 있다. 신문과 엽서를 통해 그것들을 보고 자신 안에 담아두었다가 돌과 시멘트를 섞어 이 대작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건축도 배운 적 없다. 제빵일을 했던 경험과 손의 감각으로 시멘트 반죽도 그렇게 섞고, 무너질 것 같은 것들은 몇 번이고 다시 수정했다. 그러면서 시를 쓰는 것도 멈추지 않았고 자신의 궁전 파사드에 그 구절들을 가득 새겼다. 생명, 죽음, 삶.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의 거대한 이 작품을 예술이라 하지 않으면 대체 무엇이 예술일까. 1879년 부터 191년까지.
10,000일, 93,000시간, 3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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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3년에는 그의 평생이 담겨있다.
근면성실하게 일했던 경험, 꾸준히 시를 써온 경험, 타인에게 따뜻했던 경험, 누군가를 따스하게 사랑했던 경험. 그 모든 것들이 담겨 여전히 아름답고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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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예술서를 읽었지만 페르디낭 슈발 이라는 이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어떠한 흐름을 담는 역사에 그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그 스스로를 자신감에 가득한 목소리로 예술가라 칭했다.
그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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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삶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이 두 개의 굵직한 질문에 답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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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내가만든것이무엇인지모른다 (#닐스타베르니에 씀 #열린책들 출판)은 페르디낭 슈발을 다루고 있는 전기들마저 그를 고립되고, 외로운 늙은이라는 전형적인 예술가의 모습으로 담으려 애쓰는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진짜 전기’이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부탁해 자신의 공식적인(자신은 물론 공증도 받아두었다)전기를 쓰게하고, 그와 함깨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아 진짜 ‘페르디낭 슈발’이라는 사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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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누가 뭐라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었던 사람, 그러나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았던 사람. 혁명과 세계대전이라는 큰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그는 자신만의 삶에 충실했다. 정치보다 진짜 자신에게 몰입했다.
사회에 무관심했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그 누구보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는 진심이었던 사람이다. 누가 그를 욕할 수 있을까.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도, 자기 자신에게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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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이야기였다. 그가 자신의 궁전에 글귀를 새기는 것 처럼 단단하게 내 안에 페르디낭 슈발이라는 사람이, 그의 삶이 자리잡았다. 조금 더 나은 내가,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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