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을포기한사람들 (#메리미즐리 지음 #헤이북스 출판)은 도덕철학의 시선에서 판단을 유보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판단을 그만두는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는데, ‘각 문화는 모두 옳으므로 외부인이 평가할 수 없다.’ 라는 상대주의, ‘개인마다 도덕이 다르기 때문에 타인이 판단할 수 없다.’ 라는 주관주의가 그것이다.모두 다른데 어떻게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을까?내가 아는 도덕은 옳고 그름에 앞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태도이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매 순간 우리는 판단을 내려야한다. 깊게 생각하지 않는 사소한 것들도 포함해서. 그런 판단의 족적들이 모여 자신만의 지도가 되어 길을 잃지 않고 삶을 걸어 나가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자신만의 도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하지만 이런 판단을 옳지 않다고, ‘판단질’이라며 판단을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은 그 어떤 판단도 허락하지 않는다.잘못된 것은 판단 그 자체이지 판단하는 행위가 아닌데 말이다. 판단 내리기 쉽지 않음을, 다른 사람들의 질타가 두려움을 다른 사람에게도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해서 숨기는 것이다.겸손의 미덕, 판단하지 않고 존중하는 관용.이러한 전제들이 우리 스스로가 판단하는 능력을 막아버렸다. 과연 이러한 전제들이 과연 맞는 것인지 따져보지 않고 그냥 받아들여 버렸다. 왜? 그리고 정말? 이라는 의문과 의구심을 내 주위에 당연하게 존재해 온 것들에 가져보는 것. 그것이 철학이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주 훌륭한 철학 입문서이다.판단이라는 이런 철학적 행위의 비실천은 AI의 도입으로 더 극심해지고 있다. ‘AI에게 물어보니까~’라는 말로 이 판단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내 탓 아니라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다. 판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는 질문에 각자의 답을 내릴 수 있다면 AI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AI시대를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을 넘어 우리 보편적인 삶을 이야기하면서 큰 답을 찾는다. 이 경험은 앞으로 새로운 시대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물론 그 힘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