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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시안의 사람을 읽는 눈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음, 김철 편역 / 히읏 / 2026년 7월
평점 :
기술이 발전하면서 삶은 나날이 풍족해지고 편해지지만 살아가는 사람들은 점점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복잡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에서 표류한다. 즐거움을 찾지못하고 마음을 털어놓을 대나무숲도 없다.
그냥 작은 방에 몸을 누이는 것. 그것만이 위안이 된 시대이다. 빠르고 복잡해진 사회 그 자체가 문제일까?
사람이다. 사회에서 허우적거리느라 사람사이를 신경쓸 겨를이 없어졌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 일단 눈 앞에 주어진 것들을 해내야 하기때문에 자신을 살펴보는 것은 나중으로 차일피일 미루어진다. 그러다보니 타인도 살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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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시안의사람을읽는눈 (#발타자르그라시안 씀 #히읏 출판)은 400년 전 학자이자 사제였던 그라시안의 인간관계에 대한 글들이 적혀있다.
어디서 들어봤음직한 문장들도 있고, 처음 생각해보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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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은 무기요, 인품은 그 무기를 쥔 손이다.“, ”서투른 완성보다 늦은 완성이 낫다.“,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상인의 기질을 조금 가져라 순수함만으로는 세상을 살 수 없다.“, “불쾌함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 같은 문장들이 고개를 끄덕이게도, 가만히 생각해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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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하는 처세술이란, 상사, 친구, 동료, 부하, 배우자, 자식 다양한 타인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도 그 관계를 바로잡거나 점검하는 것은 그 관계 속에 있는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갈등, 불만, 온갖 반응들을 하게 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관찰한다. 그러면 상대방이 보인다. 그 상대방에 맞춰 나는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상대방이 불편해 할 질문이나 대답을 내어놓는다. 불쾌함과 불편은 적절함의 다른 이름이다. 자기 뜻대로 되지않아 박차고 나가는 사람은 거기까지이다. 대화를 이어나가는 사람은 적절한 그 무언가를 나와 함께 만들어간다. 불쾌함과 불편함이 사라질 수 있도록, 또 다시 선을 넘지않는 긴장으로 그것들이 치환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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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충분한 고민, 스스로와의 대화가 부족한 상태로 상대방만 살펴보고 있으면 상대방을 절대로 알 수 없다. 상대방을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일 오랫동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아야한다.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어떻게 하고 싶어하는지, 왜 이렇게 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이야기 나누고 답을 찾아야 한다. 나 자신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나를 이해하는 것. 그로인해 나를 잘 다스리는 것. 그것이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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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라시안의 말들은 유효했다.
결국 사람 속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시간을 들여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 헛된 일은 전혀 아닐 것이다.
나, 그리고 타인과의 처세술.
그 시작으로 아주 좋은 책이다.